“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건 독서하는 습관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한 말이다. 그는 기부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해오고 있다. 지난 12월 29일에도 빌게이츠와 아내가 이끄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 예방 장비 개발을 지원하는데 최대 1억4천만 달러(약 1천7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대단하다. 이런 저력이 어디에서 나올까. 독서다. 97세의 철학자 김형석 선생도 인생이 무너지는 것은 독서의 빈곤 때문이라 했다. 이번에 ‘백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을 펴낸 선생은 ‘독서’가 바로 콩나물에 물주는 일이라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 같다는 키케로의 말처럼 우리는 매일 독서를 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그래서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다고 할 수 없다. 마침 전라남도에서 “책 많이 읽는 전남 만들기” 범 도민 운동을 추진을 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2월 29일 전라남도 도서관 정보서비스위원회의를 전남도립도서관(관장: 김영희)에서 개최했다. 전라남도 김갑섭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를 조직해서 말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영희 전남도립도서관장 등 각계의 전문가 14명이 참석해서 중지를 모았다. 전남도의 금년도 도서관 운영방향은 지역대표도서관 역할 강화, ‘책 많이 읽는 전남 만들기’ 범 도민 운동 전개, 책 읽는 분위기 확산을 위한 네트워크 활성화, 지식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도서관 서비스 확대 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생활 속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전남 ‘올해의 책’ 함께 읽기, 지식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도서관 서비스 확대를 기하기로 했다. 이날 참석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겪었던 좋고 어려웠던 점들을 모두 내놓고 열심히 토론을 거듭했다. 특히 오늘날은 인문학을 중시하는 풍토가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과거 개발독재시절에는 인문학이 거의 사장되다시피 했었다. 우선 사회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학문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 십 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인문학의 결핍 때문에 발전이 한계상황에 봉착돼 버렸다. 사실 주식시장도 과거에는 경영학의 범주에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오히려 심리학 영역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심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광고학은 물론 신기술로 만들어지는 거의 모든 기기들이 독특한 창조물이 아니면 시장에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창출되어지는 발명품들은 거의 인문학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인문학 바람이 불고 있다. 그래서 영상매체들에서도 각종 인문학 강좌를 방영하고 있다. 물론 인문학만이 절대적 학문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용학문도 당연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학문이든지 한쪽으로 치우치면 기형아를 낳을 수밖에 없다. 학문뿐만이 아니다. 세상사가 다 그렇다. 이 세상은 퍼즐 맞추기다. 퍼즐에는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다. 예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하지만 이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없으면 퍼즐은 완성되지 않는다. 그렇다. 인문학도, 실용학문도 필요하다. 대통령도, 환경미화원도, 심지어는 놀고먹는 사람도 필요하다. 이게 바로 사람 사는 동네다. 이 모든 것의 토대는 바로 독서가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전남도의 “책 많이 읽는 전남 만들기” 범 도민 운동 추진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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