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민생이 소리 없이 무너져가고 있다
장기채 주 필입력 : 2016. 12. 07(수) 17:12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 했던가.
분노한 민심은 그칠 줄을 모르고 용광로처럼 더욱 불타오른다. 하지만 이 시국에 야당의 행태는 그리 곱지가 않다. 광장의 오침은 현실성을 따지거나 결과를 책임지지도 않는다. 그 민심을 제도권으로 수렴해야 하고 합리적으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정치권, 특히 현 시국에선 야당의 몫이다.
그런데도 탄핵에 따른 국정 공백이나 정치적 혼란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촛불은 박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단죄이지 야당 특정 정파의 전리품이 아니다. 지금의 난국 상황을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행태에는 많은 국민들이 거부감을 갖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 와중에 민생은 소리 없이 무너져가고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국정마비 속에 경제위는 지속되고 제조업 가동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과 외식업종의 매출 또한 급감하는 등 한국 경제가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내년의 경제 전망마저 잿빛 일색이라고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3.0%에서 2.6%로 낮춰 잡았다.
세계무역의 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최순실 사태에 따른 국정 공백과 부동산 경기 하락, 구조조정, 부정청탁방지법(김영란법) 같은 악재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봤을 것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가계 소비 심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했다. 서민 생활과 직결된 ‘장바구니물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고공행진 중이다. 김장철이 됐지만 1년 전의 두 배로 뛴 무값과 배추 값 때문에 김장담그기를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까지 나오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장바구니는 갈수록 가벼워지고 자고 일어나면 동네 음식점이 하나 둘씩 문을 닫는다.
자동차를 세워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한지도 이미 오래다. 외식비를 아예 없애고 장바구니 값을 줄이고 또 줄이고 아예 이젠 줄일 곳이 없다. 그렇게 자고 나면 물가가 뛴다. 지금 그렇게 민생이 소리 없이 무너져 가고 있다. 각종 가공 식품들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장바구니 속의 한숨 소리는 그칠 줄을 모른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8월 0%대를 유지하다 9월(1.2%)부터 1%대로 올라섰고 10월에는 1.3%로 상승했다. 최근에는 특히 김장철을 맞아 김치의 주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 여름 폭염 때문에 출하량이 줄어든 무는 1년 전보다 120.7% 올랐다. 배추 값은 82.1% 급등했고 당근(68.5%), 파(41.6%), 마늘(11.2%) 등의 가격 상승률도 높았다.
이 때문에 김장을 포기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이래저래 서민들의 장바구니 속 한숨소리는 그칠 새가 없다. 한숨소리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속뿐만이 아니다. 해외 건설 수주는 2010년 716억 달러에서 올해 233억의 달러로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하지만 이에 대처할 리더십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비롯된 국정공백이 경제 이슈마저 블랙홀처럼 집어삼키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과 여야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과 정당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극대화하는 데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 아닌지 염려스러울 뿐이다.
지금 이 나라는 평생을 일한 퇴직금을 자영업에 털어 넣고 마지막에는 카드빚까지 쓰다 급기야는 신용불량자로 몰락해 노숙자로 전락하는 가슴 아픈 사례들이 많다.
인류역사는 ‘물가폭등’을 견디는 정권은 없었다. 그런데도 소주, 두부, 계란, 라면, 맥주 등 그야말로 자주 소비하는 물품들은 빠짐없이 인상됐거나 인상될 전망이다.
‘장바구니’ 물가만큼 무서운 것이 또 있을까. “경기도 안 좋은 판에 왜 항상 서민들만 죽어야 하는지...정부한테 서민은 봉인가”
누리꾼들이 각종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에는 분노의 목소리가 주름투성이인데 우울한 소식임에 분명하다. 만약 한국경제에 환란 수준의 위기가 또 닥친다면 정부는 물론이고 20대 국회의원들까지도 죄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필코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한다. '물가폭등' 견디는 정권은 없다고 했다.
장기채 주 필
분노한 민심은 그칠 줄을 모르고 용광로처럼 더욱 불타오른다. 하지만 이 시국에 야당의 행태는 그리 곱지가 않다. 광장의 오침은 현실성을 따지거나 결과를 책임지지도 않는다. 그 민심을 제도권으로 수렴해야 하고 합리적으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정치권, 특히 현 시국에선 야당의 몫이다.
그런데도 탄핵에 따른 국정 공백이나 정치적 혼란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촛불은 박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단죄이지 야당 특정 정파의 전리품이 아니다. 지금의 난국 상황을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행태에는 많은 국민들이 거부감을 갖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 와중에 민생은 소리 없이 무너져가고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국정마비 속에 경제위는 지속되고 제조업 가동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과 외식업종의 매출 또한 급감하는 등 한국 경제가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내년의 경제 전망마저 잿빛 일색이라고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3.0%에서 2.6%로 낮춰 잡았다.
세계무역의 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최순실 사태에 따른 국정 공백과 부동산 경기 하락, 구조조정, 부정청탁방지법(김영란법) 같은 악재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봤을 것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가계 소비 심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했다. 서민 생활과 직결된 ‘장바구니물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고공행진 중이다. 김장철이 됐지만 1년 전의 두 배로 뛴 무값과 배추 값 때문에 김장담그기를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까지 나오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장바구니는 갈수록 가벼워지고 자고 일어나면 동네 음식점이 하나 둘씩 문을 닫는다.
자동차를 세워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한지도 이미 오래다. 외식비를 아예 없애고 장바구니 값을 줄이고 또 줄이고 아예 이젠 줄일 곳이 없다. 그렇게 자고 나면 물가가 뛴다. 지금 그렇게 민생이 소리 없이 무너져 가고 있다. 각종 가공 식품들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장바구니 속의 한숨 소리는 그칠 줄을 모른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8월 0%대를 유지하다 9월(1.2%)부터 1%대로 올라섰고 10월에는 1.3%로 상승했다. 최근에는 특히 김장철을 맞아 김치의 주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 여름 폭염 때문에 출하량이 줄어든 무는 1년 전보다 120.7% 올랐다. 배추 값은 82.1% 급등했고 당근(68.5%), 파(41.6%), 마늘(11.2%) 등의 가격 상승률도 높았다.
이 때문에 김장을 포기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이래저래 서민들의 장바구니 속 한숨소리는 그칠 새가 없다. 한숨소리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속뿐만이 아니다. 해외 건설 수주는 2010년 716억 달러에서 올해 233억의 달러로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하지만 이에 대처할 리더십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비롯된 국정공백이 경제 이슈마저 블랙홀처럼 집어삼키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과 여야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과 정당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극대화하는 데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 아닌지 염려스러울 뿐이다.
지금 이 나라는 평생을 일한 퇴직금을 자영업에 털어 넣고 마지막에는 카드빚까지 쓰다 급기야는 신용불량자로 몰락해 노숙자로 전락하는 가슴 아픈 사례들이 많다.
인류역사는 ‘물가폭등’을 견디는 정권은 없었다. 그런데도 소주, 두부, 계란, 라면, 맥주 등 그야말로 자주 소비하는 물품들은 빠짐없이 인상됐거나 인상될 전망이다.
‘장바구니’ 물가만큼 무서운 것이 또 있을까. “경기도 안 좋은 판에 왜 항상 서민들만 죽어야 하는지...정부한테 서민은 봉인가”
누리꾼들이 각종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에는 분노의 목소리가 주름투성이인데 우울한 소식임에 분명하다. 만약 한국경제에 환란 수준의 위기가 또 닥친다면 정부는 물론이고 20대 국회의원들까지도 죄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필코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한다. '물가폭등' 견디는 정권은 없다고 했다.
장기채 주 필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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