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자들은 교육은 체험교육이라고 한다. 한 번 넘어져 본 사람은 학습하지 않아도 넘어지지 않으려고 스스로 노력한다. 가장 훌륭한 부모는 자녀에게 돈을 물려주면서 경제를 가르치는 것보다 그 돈으로 아낌없는 체험을 해보라는 부모라고 한다. 사람이 태어나 가르치지 않아도 가장먼저 하는 행동은 흥을 북돋우면 어깨를 우쭐거리며 움직이는 춤과 같은 행동을 한다. 보지도 배우지 않고도 본능적인 행동을 보고 “춤이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는 논란도 있었다. 이는 크게 보면 인간이 태어나 예술로 시작해 예술로 끝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자녀들의 정서교육에 꼭 필요한 것도 그림이나 꽃, 어항 속에 금붕어 한 마리를 보고 느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말을 배우기 시작한 언어부터 흥겨운 춤을 예상하는 예술이 우리 인간에 끈끈한 연결 고리로 이어져 있다. 국가는 안보와 경제에 이르면 전쟁보다 스포츠로 국가의 위상을 드러낸다. 지역 역시 경제 다음에 우선되는 것이 문화와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는 시민의 희망의 메시지다



희망이 넘치는 도시는 문화와 예술이 살아 있는 곳이다. 살맛나는 도시, 행복한 도시에 문화가 없다면 더 없이 상막하고 끔찍하기까지 할 것이다. 행정은 부정만 없다면 어느 도시나 똑 같고, 정확하고 깔끔하게 처리된다. 도시에 고층 건물을 세우고 다리를 놓는 건설은 당장은 눈에 보이는 발전으로 보여질수는 있으나 생활하는 시민에게는 실속 없는 빛 좋은 개살구다. 광주광역시가 정부 예산까지 수천억 원을 끌어들여 아시아문화도시로 만들어가는 것도 어느 도시보다 미래를 먼저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발전은 이제 어느 지자체장이 얼마나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있고 깨여 있느냐가 관건이다. 문화와 예술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길고도 넓게 오래 오래 역사와 함께 발전을 가져온다. 예술에 관심이 없는 지자체장 일수록 모든 것을 예산 타령으로 두 손을 놓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이는 훗날 분명하게 무능한 단체장으로 시민의 평가를 받을 것이다. 예산보다 먼저 예술인 발굴과 명분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인접 지역에 별것도 아닌 듯싶은 동화 속에 나오는 홍길동문화와 심청마을을 놓고 자치단체 간 법적 다툼을 벌리면서까지 쟁취에 열을 올리는 곳이 있었다. 없는 것도 만들어 내는 판국에 우리 지역에 존재 하는 것도 묻혀버리고 또 가진 것도 발굴하지 않고 빼앗긴다면 역사에 죄인으로 영원한 낙인이 찍힐 것이다. 비근한 예로 신성포에서 거주를 하고 광양중학교, 광양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동문학가 정채봉씨와 이균형씨 역시 광양에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 안타깝다. 누구도 관심이 없는 윤동주 시인 역시 그를 선호하는 동호인 몇 명이 현재 추진위원을 구성해 뛰고는 있으나 행정관청에서는 나 몰라라 무관심인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우리나라에 서예로는 대가인 옥룡 출신 석포 주규문씨 역시 강원도 영월군에 4만평 부지에 개인 석포서예관을 건립하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다. 이런 정황들을 후대에 그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 줄 수 있을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경제 역시 장기 투자를 해야 비전이 있다. 이번 탐방으로 방문한 ‘소나기마을’ 양평 황순원문학촌의 경우 경기도와 양평군이 100억 원을 지원, 문학관을 건립하고 연 평균 12만여 명이 방문을 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적인 시너지 효과도 톡톡하게 보고 있다고 자랑했다. ‘소나기’소설 속에 양평의 내용은 단 한 마디 주인공이“양평으로 이사 간단다.”라는 인연으로 문학관을 건립하게 된 계기다. 운영비법 역시 작품을 전시해 놓고 관람객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꾸준한 행사와 이벤트로 쉴 사이 없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망하거나 죽는 다는 노하우도 알려 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양평문화원은 인구 12만 명에 연 건평 800평에 기존 외에 신설 주차장만 2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유명한 오케스트라 공연은 물론 20개 시민 강좌를 개설해 놓고 활기찬 시민의 모습에 부러웠다.



역사에 남을 단체장을 기대한다



단체장의 임기를 마치고 사람은 떠나도 역사와 함께 남는 것은 문화 시설일 것이다. 유권자의 표는 유효기간이 4년이지만 문화 시설은 유효기간이 없다. 고개 숙여 예산 확보하면 소비는 회계년을 넘기지 못한 1년이다. 예술인은 한 번 발굴 하면 천년이 가도 그대로 남아있다. 눈에 보이는 일시적인 투자보다 역사에 길이 남을 장기적인 투자에 주력 한다면 그 평가는 후대에 큰 빛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그 지역에 문화와 예술은 지역민의 수준이요, 단체장의 얼굴이다. ‘소팀대실’의 임기웅변의 행정보다 시민과 함께 장대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문화와 예술에 투자하는 단체장이 되기를 시민의 한 사람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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