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짙은 안개 속이다. 언제 사고가 나버릴지 모를 일이다. 대한민국이 말이다. 일명 최순실 게이트 문제로. 이토록 이 나라가 허약했단 말인가.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깊은 자괴감이 밀려든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모금 대상 기업들과 접촉했다고 한다. 그것도 직원들을 통해서. 때문에 최 씨와는 직접 연락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이게 전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뭐란 말인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기금을 위한 모금은 박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는 것 아닌가. 물론 대통령 위해서 조종한 것은 최순실이고. 그런데 최순실은 거의 모든 것을 부인하고 있다. 결국 박 대통령을 수사해야만 전모를 알 수 있다는 것 아닌가.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최순실이가 꼭 국민들에게 나쁜 것만 준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현재까지 밝혀진 최순실의 학력이 그렇다. 국내 모 대학은 청강생으로 잠시 다녔을 뿐이다. 미국에서 다녔다는 학?석?박사학위는 모두 거짓으로 탄로 났다. 그 대학에는 최순실이 다녔다는 흔적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전공했다는 유아교육과도 아예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 당시엔 국내에서 사업을 한 걸로 나타나 있다. 최순실 본인의 말로 증명된 것이다. 이리저리 봐도 아귀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이 나라의 비주류들도 기대를 갖고 살아보라는 좋은 것을 보여준 것이다. 그렇잖은가.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하는 말이다. 그런데 최순실의 흔적들이 끝 간 데가 없다는 것이 더더욱 끔찍하다. 청와대는 물론 정부, 문화계, 방산업계 등 없는 곳이 없다. 돈 되는 곳에는 다 있는 것 같다. 연예계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 외신들은 최태민?최순실 모녀가 제정 러시아를 패망케 한 요승 라스푸틴과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더더욱 국민들은 최순실을 지탄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문제가 있는 자라 하더라도 대통령이 정확한 판단력만 갖고 있었다면 이런 불상사는 일어날 리가 없다. 때문에 대통령은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박 대통령이 결손가정에서 생활했고 대통령의 딸이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성격이 잘못 형성되어 그럴 수도 있다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맡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국가의 존위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잘못되면 국민들이 고통 받음은 물론 아예 국가가 소멸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갑자기 총리 등 개각을 단행해버렸다. 요 며칠 동안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거국내각 등을 논의하며 책임총리니 뭐니 등 설왕설래 했는데 말이다. 오르내리는 인물들 중의 한 사람인 손학규 씨는 구체적인 생각까지 밝힌 바 있는데. 전격적으로 허를 찔러버린 것이다. 성격이 그렇기에 예측성도 불허 하는 것인가. 손학규 씨는 또 뭔가. 현재의 위치가 허하니까 너무 섣불리 말해버린 것은 아닌지. 손학규 씨도 참 멀쭉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이미 정치적 식물인간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 처신 잘 하길 바란다. 여기서 조금만 잘못돼도 하늘을 찌르는 국민들의 분노가 어떤 형태로 폭발해버릴지 모르니까. 정상적인 정치상황에서도 이미 누수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을 판인데. 너무 욕심을 갖지 말라. 역사교과서도 원점으로 돌려라. 어차피 없어질 것이니까. 그러기 전에 스스로 포기하면 더 좋은 거 아닌가. 그날의 유신은 생각조차도 하기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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