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뛰어 넘어 자유와 해탈을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 입력 : 2016. 10. 18(화) 16:56
개인 간에도, 국가 간에도 경계가 중요하다. 경계는 너와 나의 접점이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개인 간에 땅을 두고도 다투는 일도 있고, 남의 인격권이나 관할의 경계선을 넘어서 다투는 일도 허다하다. 이웃 간에 주차(駐車) 문제로 싸우고 심지어 살인까지 하는 사건도 있다.
국가 간에도 경계는 중요하다. 지금도 남북 간에 긴장과 대결의 장(場)이 되어 있는 서해 5도 부근의 북방 한계선(Northern Limit Line, NLL)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독도를 두고 우리나라와 일본이 다투고 있고, 남중국해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다투고 있다. 소유와 관할을 두고 국가 간에 다투고 있는 사례는 너무나 많다.
경계는 물리적으로는 어떤 물체의 변두리, 끝이다. 모든 형체 있는 유형(有形)의 존재는 끝이 있고 한계가 있다. 그 한계와 경계에서 다툼이 있고 분쟁지역이 되기 쉽다. 소유권이나 관할권, 사용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서로 자기에게 유리한 측면만 보고 주장한다. 그래서 싸움이 되고 해결책이 잘 보이지 않는다. 역사와 현실, 법률과 풍습, 개인감정과 국민 정서까지 가미되면 풀기 어려운 난제(難題)가 되기 쉽다.
우리 삶에도 경계가 있다. 자기가 할 일, 직분과 책임이 경계다. 자기 경계는 자기가 잘 지키고 자기가 잘 운영해야 한다. 자기 경계를 지킨다는 것은 개인이나 국가나 대단히 중요하다. 지키지 않거나 건성으로 지키면 남이 갖가지 명분과 이유를 붙이며 침범하고 빼앗으려고 달려든다. 개인이 자기를 못 지킨다는 것은 사회의 낙오자, 자기 삶의 실패자가 된다는 의미이다. 국가가 자기 국가를 못 지키면 침략 당하고 식민지가 된다.
인간은 누구나 남과의 관계 속에서만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동시에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다. 이기심은 생(生)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밀어 주는 생의 추동력(推動力)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이기심에 적절한 한계를 설정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다면 이기심은 자신과 남을 파멸로 몰아갈 수 있는 위험한 불씨가 된다.
경계는 땅이나 바다나 하늘에서 선(線)으로 나타난다. 경계선은 차선(車線), 38선, 북방 한계선, 국경선, 노선(路線) 등 많은 형태로 나타난다. 학문 간에도 경계를 허물어 버리고 학제(學際) 간에 융복합적인 학문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경계는 없을 수가 없다. 있을 수밖에 없는 경계를 바르고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말이나 행동에서 경계는 예의와 분수(分數)로 나타난다. 개인 간에도 예의를 지키고 자기 분수를 지켜야 평화가 있고, 조직과 사회의 발전이 있다. 경계가 불투명하거나 무너뜨리면, 질서가 무너지고 갈등과 혼란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사람의 갈 길인 윤리와 예의가 없다면 짐승의 길인 무도(無道)와 본능만이 난무하는 난세(亂世)가 될 것이다.
우주의 가장 먼 경계, 우주의 끝을 알 수 없듯이, 우리의 마음의 경계도 알기 어렵다. 보이지 않는 마음은 그 경계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은 참으로 미묘하고 불가사의(不可思議)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말과 행동을 잘 해야 성공과 행복이 찾아오는데, 말과 행동을 잘 하려면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한다. 미음의 깊이와 넓이, 마음의 작용과 한계는 알 수가 없다. 심리학도 교육심리학, 사회심리학, 아동심리학, 범죄심리학,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동물심리학, 민족심리학, 발달심리학, 비교심리학, 응용심리학, 청년심리학 등 그 갈래와 분야는 너무나 많다.
경계는 모든 존재에 존재한다. 안으로의 경계, 밖으로의 경계 등 우리는 날마다 경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경계를 잘 파악하고 잘 대처하고 잘 헤쳐 나가야 한다. 다가오는 경계가 보이지 않는 문제일 수도 있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초유의 문제일 수도 있다.
경계는 문제요, 관계요, 한계다. 문제와 관계와 한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순간 마다 지혜롭고 최선의 판단과 선택을 하면서 자기 생의 주체자, 자기 생의 항해사(航海士)가 되어야 한다. 눈앞이 캄캄한 좌절과 절망을 견디고 딛고 일어나고 또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 나가야 한다. 밑 모를 불안과 고난을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생명의 에너지가 남아 있는 한, 주어진 현실 속에서 숙명의 경계를 뛰어 넘어서 대 자유와 해탈의 경지를 체득(體得)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경지의 체득은 오랜 세월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해도 얻을까 말까 하는 이상(理想)이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
국가 간에도 경계는 중요하다. 지금도 남북 간에 긴장과 대결의 장(場)이 되어 있는 서해 5도 부근의 북방 한계선(Northern Limit Line, NLL)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독도를 두고 우리나라와 일본이 다투고 있고, 남중국해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다투고 있다. 소유와 관할을 두고 국가 간에 다투고 있는 사례는 너무나 많다.
경계는 물리적으로는 어떤 물체의 변두리, 끝이다. 모든 형체 있는 유형(有形)의 존재는 끝이 있고 한계가 있다. 그 한계와 경계에서 다툼이 있고 분쟁지역이 되기 쉽다. 소유권이나 관할권, 사용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서로 자기에게 유리한 측면만 보고 주장한다. 그래서 싸움이 되고 해결책이 잘 보이지 않는다. 역사와 현실, 법률과 풍습, 개인감정과 국민 정서까지 가미되면 풀기 어려운 난제(難題)가 되기 쉽다.
우리 삶에도 경계가 있다. 자기가 할 일, 직분과 책임이 경계다. 자기 경계는 자기가 잘 지키고 자기가 잘 운영해야 한다. 자기 경계를 지킨다는 것은 개인이나 국가나 대단히 중요하다. 지키지 않거나 건성으로 지키면 남이 갖가지 명분과 이유를 붙이며 침범하고 빼앗으려고 달려든다. 개인이 자기를 못 지킨다는 것은 사회의 낙오자, 자기 삶의 실패자가 된다는 의미이다. 국가가 자기 국가를 못 지키면 침략 당하고 식민지가 된다.
인간은 누구나 남과의 관계 속에서만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동시에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다. 이기심은 생(生)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밀어 주는 생의 추동력(推動力)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이기심에 적절한 한계를 설정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다면 이기심은 자신과 남을 파멸로 몰아갈 수 있는 위험한 불씨가 된다.
경계는 땅이나 바다나 하늘에서 선(線)으로 나타난다. 경계선은 차선(車線), 38선, 북방 한계선, 국경선, 노선(路線) 등 많은 형태로 나타난다. 학문 간에도 경계를 허물어 버리고 학제(學際) 간에 융복합적인 학문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경계는 없을 수가 없다. 있을 수밖에 없는 경계를 바르고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말이나 행동에서 경계는 예의와 분수(分數)로 나타난다. 개인 간에도 예의를 지키고 자기 분수를 지켜야 평화가 있고, 조직과 사회의 발전이 있다. 경계가 불투명하거나 무너뜨리면, 질서가 무너지고 갈등과 혼란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사람의 갈 길인 윤리와 예의가 없다면 짐승의 길인 무도(無道)와 본능만이 난무하는 난세(亂世)가 될 것이다.
우주의 가장 먼 경계, 우주의 끝을 알 수 없듯이, 우리의 마음의 경계도 알기 어렵다. 보이지 않는 마음은 그 경계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은 참으로 미묘하고 불가사의(不可思議)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말과 행동을 잘 해야 성공과 행복이 찾아오는데, 말과 행동을 잘 하려면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한다. 미음의 깊이와 넓이, 마음의 작용과 한계는 알 수가 없다. 심리학도 교육심리학, 사회심리학, 아동심리학, 범죄심리학,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동물심리학, 민족심리학, 발달심리학, 비교심리학, 응용심리학, 청년심리학 등 그 갈래와 분야는 너무나 많다.
경계는 모든 존재에 존재한다. 안으로의 경계, 밖으로의 경계 등 우리는 날마다 경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경계를 잘 파악하고 잘 대처하고 잘 헤쳐 나가야 한다. 다가오는 경계가 보이지 않는 문제일 수도 있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초유의 문제일 수도 있다.
경계는 문제요, 관계요, 한계다. 문제와 관계와 한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순간 마다 지혜롭고 최선의 판단과 선택을 하면서 자기 생의 주체자, 자기 생의 항해사(航海士)가 되어야 한다. 눈앞이 캄캄한 좌절과 절망을 견디고 딛고 일어나고 또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 나가야 한다. 밑 모를 불안과 고난을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생명의 에너지가 남아 있는 한, 주어진 현실 속에서 숙명의 경계를 뛰어 넘어서 대 자유와 해탈의 경지를 체득(體得)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경지의 체득은 오랜 세월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해도 얻을까 말까 하는 이상(理想)이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 ihonam@naver.com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