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선선해지고 있다. 이제 진짜로 가을이 오는가 보다. 하지만 사람들 가슴 속에는 아직도 무더위만 그득하다. 삶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각자의 처지에 따라 색깔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고통이란 점에 있어서는 동일하다. 왜 그럴까. 과거에 비해서는 모든 면에서 훨씬 더 윤택해진 것만은 사실인데 말이다. 결국 현재의 삶에 대한 정신적 만족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는 곧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새뮤얼슨은 행복이란 소유를 욕구로 나눈 값이라 했다. 자신이 원하는 욕구보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것이 더 많으면 행복감을 느끼고 그 반대이면 불행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때문에 행복해지려면 두가지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소유를 늘리거나 욕구를 줄이는 것 말이다. 그런데 인간이란 동물은 어리석게도 끝없는 욕구를 추구한다. 결코 만족함이 없이 말이다. 그래서 정치적 욕구, 경제적 욕구, 문화적 욕구, 사랑의 욕구 등을 끊임없이 분출하는 것이다. 때문에 애당초 행복이란 존재할 수 없는 신기루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욕구를 줄일 수는 있다. 그러기위해서는 가없는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거창하게 얘기할 필요도 없다. 우선 사람을 만날 때, 기분 좋은 대화부터 시도해보도록 하자. 말 한마디가 타인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판은 가능하면 하지말자. 과거의 잘못도 들추지 말자. 부정적인 비교도 하지말자. 부드럽고도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자. 그러면 상대방도 그렇게 할 것이다. 두 번째, 말을 잘 다스려보자. 이 세상에 가장 선한 것도, 악한 것도 혀다. 세치도 안 되는 혓바닥이 나를 망치고, 너를 망치고, 세상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지금 회자되고 있는 정치인들을 비롯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보라. 그들의 못된 혓바닥이 그들 자신은 물론 국민들까지 고통 받게 하는 것 아닌가. 기왕이면 격려의 말, 매력적인 말들을 해보도록 하자. 세 번째, 좋은 습관을 갖고 유지?발전시켜 나가도록 하자. 외판을 잘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그 중 어떤 판매왕은 결혼했을 때의 기쁘고 행복했던 얼굴을 그대로 유지하며 고객들을 대했더니 판매가 잘 되었다는 말을 했다. 그 기저에 신뢰가 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들은 모두 헛된 욕심보다는 실현가능한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었다. 헛된 욕심은 불행과 파멸을 가져오지만 열심은 행복과 성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행복학의 대가 마틴 셀리그먼 교수는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항상 즐겁게 살고 무언가에 집중하라고 했다. 심리학자들은, 어떤 일에 열중하다 보면 두뇌활동이 최대가 되면서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게 됨은 물론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게 되어 결국 성공에 이르게 된다고 말한다. 네 번째,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지금 하는 일들이 수월치 않다면 시각을 달리해 보자는 것이다. 세상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욕심이라는 덩어리를 내려놓지 않는 한 결코 행복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 행복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현재 소유한 것에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국향 그윽하고 오곡백과가 무르익어가는 가을이다. 자자, 제발 헛된 욕심들일랑 그만 갖고 저 푸른 하늘에 찌들어진 마음이나 씻어보자. 풍년가가 두둥실 가슴 속에서 떠다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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