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증후군의 예방과 치유를 위하여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 입력 : 2016. 09. 20(화) 17:22
지난 주 목요일에 찾아온 추석은 수, 목, 금, 토, 일요일까지 5일 간의 연휴로 이어졌다. 부모님과 조상 묘소를 찾아가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려고 천리가 멀다 하지 않고 찾아가고 돌아오는 귀성길과 귀경길도 5일 간의 긴 연휴 기간에 분산되어서 고속도로 등 에서 교통 체증이 아주 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동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도로 확장과 새 도로 건설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단기간에 자동차가 몰리는 멸절 때의 자동차 정체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이 만나면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게 마련이다. 더구나 많은 사람이 만나게 되면 더욱 그렇다.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던 가족이나 일가 친족들이 거의 모두 모이게 된다. 오랜 만에 만나니 달라진 모습을 보게도 되고, 크게 변한 모습도 보게 되지만,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보더라도 그 동안 어떻게 살았느냐고 서로 안부를 묻게 마련이다.
우선 만난 것만으로도 반갑고 감사한 일이다. 건강하고 성공한 모습으로 오랜 만에 만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야말로 금의환향(錦衣還鄕)이요, 가문의 영광이다. 세상이 아무리 급변하고 격심한 경쟁과 이기심으로 삭막한 사막 같더라도 가족은 힘이 되는 버팀목이요, 최후의 보루이다. 어려서는 가족의 고마움, 부모형제의 은혜를 모르기 쉽다. 우리가 공기를 마시듯이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기 일쑤다. 한평생을 자식들을 위하여 뼈와 살이 닳고 삭아가도록 희생하시는 부모님의 은혜는 모르고 부모님에게 불평과 불만을 갖는 경우도 허다하다.
기쁜 일로 만나서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면 누가 들어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우리들의 뿌리인 조상님께 감사드리고 일가친척들이 모여서 사랑과 정을 나누고, 그 동안 살기 바빠서 소원(疎遠)해진 이웃과도 서로 안부를 전하고 위로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갖기를 누구나 소망한다. 그런데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아름다운 덕담을 나누고 그러한 명절이 되기를 바라면서 오랜 만에 만난 가족들이 안 만난 것만도 못하게 스트레스가 쌓이고 마음 상한 일이 생긴다면 서로에게 슬픈 일이다.
특히 부부 간에 명절 스트레스로 싸우고 이혼까지 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올 추석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안했으나, 작년 9월 이혼 신청 건수가 3,179건이었으나 추석을 지난 10월에는 3,700여건으로 늘어나서 11%가 증가했다. 옛날에는 명절 음식 장만 등 아내들의 스트레스가 많아서 아내들의 이혼 신청이 많았으나 지금은 남편들의 이혼 신청이 더 많다고 한다. 지금은 황혼 이혼도 남편이 버림 받기 전에, 자존심을 챙기려고 이혼 신청을 더 많이 하는 풍속도가 펼쳐지고 있다.
선진국가들의 모임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5개 회원 국가 중에서 이혼율, 교통 사고율, 자살율, 노인 빈곤율 등 좋지 않은 것은 모두 매년 금메달을 따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남편과 아내 본인들에게도 큰일이지만 아들 딸 등 자녀들에게도 너무나 큰 충격과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 이혼이다. 이토록 가장 가까운 가족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이혼을 밥 먹듯이 쉽게 생각하는 잘못된 풍조가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어려움과 차이, 갈등과 고통을 참아내지 않고 이혼 등 극단의 선택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삶은 무엇을 하건, 어디를 가건 애로와 시련, 괴로움과 불안을 피 할 수가 없다. 우리 인생은 근본적으로 문제의 연속이요, 고통의 바다(苦海)이기 때문이다.
오랜 만에 만났거나 늘 만나거나, 명절 때 만났거나 평상시에 만났거나를 떠나서 우리는 언제나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상대방이 싫어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오랜 만에 만났다고, 부부 간이라고, 자식이라고, 친하다고, 손아래라고, 후배라고, 눈에 차지 않는다고 조심하지 않고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면 다시 돌이킬 수가 없다. 한 번 쏟아버린 말이나 행동은 쏟아버린 물이요, 쏘아버린 화살이다. 사과를 해도 상처와 후유증은 완전히 치유되지 않는다.
평소 만나는 사람도, 같이 모임을 하는 사람도, 처음 만나는 사람도 말 한 마디 잘못하거나 행동을 잘못해서 인간관계가 금이 가고 모임 자체도 흔들리고 깨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명절에 하지 말아야 할 말도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 나온다. 결혼 안한 자녀나 친척에게 반갑다고 ‘언제 결혼하느냐?’ ‘언제 취직하느냐?’ 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묻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 간에도 배려와 위로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중요하다. 집안 일(家事)과 음식 장만은 전적으로 아내와 여자들의 일이라는 고정관념도 남편들과 남자들이 깨고 함께 돕고 함께 협력해야 할 필요가 크다. 세상은 다소 우여곡절은 있을지라도 사랑과 행복을 향하여 끝없이 진보한다. 미움과 불행이 아닌 사랑과 행복을 향한 이 거대한 시대 흐름을 일시적으로는 몰랄도 아무도 막을 수가 없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
사람이 만나면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게 마련이다. 더구나 많은 사람이 만나게 되면 더욱 그렇다.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던 가족이나 일가 친족들이 거의 모두 모이게 된다. 오랜 만에 만나니 달라진 모습을 보게도 되고, 크게 변한 모습도 보게 되지만,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보더라도 그 동안 어떻게 살았느냐고 서로 안부를 묻게 마련이다.
우선 만난 것만으로도 반갑고 감사한 일이다. 건강하고 성공한 모습으로 오랜 만에 만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야말로 금의환향(錦衣還鄕)이요, 가문의 영광이다. 세상이 아무리 급변하고 격심한 경쟁과 이기심으로 삭막한 사막 같더라도 가족은 힘이 되는 버팀목이요, 최후의 보루이다. 어려서는 가족의 고마움, 부모형제의 은혜를 모르기 쉽다. 우리가 공기를 마시듯이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기 일쑤다. 한평생을 자식들을 위하여 뼈와 살이 닳고 삭아가도록 희생하시는 부모님의 은혜는 모르고 부모님에게 불평과 불만을 갖는 경우도 허다하다.
기쁜 일로 만나서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면 누가 들어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우리들의 뿌리인 조상님께 감사드리고 일가친척들이 모여서 사랑과 정을 나누고, 그 동안 살기 바빠서 소원(疎遠)해진 이웃과도 서로 안부를 전하고 위로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갖기를 누구나 소망한다. 그런데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아름다운 덕담을 나누고 그러한 명절이 되기를 바라면서 오랜 만에 만난 가족들이 안 만난 것만도 못하게 스트레스가 쌓이고 마음 상한 일이 생긴다면 서로에게 슬픈 일이다.
특히 부부 간에 명절 스트레스로 싸우고 이혼까지 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올 추석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안했으나, 작년 9월 이혼 신청 건수가 3,179건이었으나 추석을 지난 10월에는 3,700여건으로 늘어나서 11%가 증가했다. 옛날에는 명절 음식 장만 등 아내들의 스트레스가 많아서 아내들의 이혼 신청이 많았으나 지금은 남편들의 이혼 신청이 더 많다고 한다. 지금은 황혼 이혼도 남편이 버림 받기 전에, 자존심을 챙기려고 이혼 신청을 더 많이 하는 풍속도가 펼쳐지고 있다.
선진국가들의 모임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5개 회원 국가 중에서 이혼율, 교통 사고율, 자살율, 노인 빈곤율 등 좋지 않은 것은 모두 매년 금메달을 따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남편과 아내 본인들에게도 큰일이지만 아들 딸 등 자녀들에게도 너무나 큰 충격과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 이혼이다. 이토록 가장 가까운 가족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이혼을 밥 먹듯이 쉽게 생각하는 잘못된 풍조가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어려움과 차이, 갈등과 고통을 참아내지 않고 이혼 등 극단의 선택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삶은 무엇을 하건, 어디를 가건 애로와 시련, 괴로움과 불안을 피 할 수가 없다. 우리 인생은 근본적으로 문제의 연속이요, 고통의 바다(苦海)이기 때문이다.
오랜 만에 만났거나 늘 만나거나, 명절 때 만났거나 평상시에 만났거나를 떠나서 우리는 언제나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상대방이 싫어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오랜 만에 만났다고, 부부 간이라고, 자식이라고, 친하다고, 손아래라고, 후배라고, 눈에 차지 않는다고 조심하지 않고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면 다시 돌이킬 수가 없다. 한 번 쏟아버린 말이나 행동은 쏟아버린 물이요, 쏘아버린 화살이다. 사과를 해도 상처와 후유증은 완전히 치유되지 않는다.
평소 만나는 사람도, 같이 모임을 하는 사람도, 처음 만나는 사람도 말 한 마디 잘못하거나 행동을 잘못해서 인간관계가 금이 가고 모임 자체도 흔들리고 깨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명절에 하지 말아야 할 말도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 나온다. 결혼 안한 자녀나 친척에게 반갑다고 ‘언제 결혼하느냐?’ ‘언제 취직하느냐?’ 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묻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 간에도 배려와 위로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중요하다. 집안 일(家事)과 음식 장만은 전적으로 아내와 여자들의 일이라는 고정관념도 남편들과 남자들이 깨고 함께 돕고 함께 협력해야 할 필요가 크다. 세상은 다소 우여곡절은 있을지라도 사랑과 행복을 향하여 끝없이 진보한다. 미움과 불행이 아닌 사랑과 행복을 향한 이 거대한 시대 흐름을 일시적으로는 몰랄도 아무도 막을 수가 없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 ihonam@naver.com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