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벌거숭이 임금님’이라고 말할 사람이 없단 말인가. 측근에서는. 안데르센의 ‘벌거숭이 임금님’에서는 "벌거벗은 임금님이다!"라고 진실을 말하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사실은 거의 모든 국민들은 알고 있다. 현재의 정치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정치의 가장 큰 중심은 역시 청와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뭐하는 직책인가. 대한민국 헌법 제66조에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고 되어 있다. 그렇다.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이건, 여야든, 지지자이건 아니건 간에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고 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때문에 편협된 생각과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누구에게나 당나귀 귀를 들이대야 한다. 그리고 판단은 현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거숭이 임금님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금의 정치상황을 보면 너무나 답답하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그는 누구인가. 대통령은 왜 그리도 감싸고도는가. 여당 내에서조차 문제가 있다며 물러나서 조사를 받으라는데 왜 굳이 고집을 부릴까. 뭣 때문인가. 뭐가 두려워서인가. 보통사람들은 이해를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 초기에 국정원 댓글 사건을 원칙대로 수사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게 들이댄 잣대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그 당시 채 전 총장을 샅샅이 조사했지만 별다른 게 없었다. 결국 잡아낸 것은 '혼외자 의혹'문제였다. 이를 빌미로 날마다 언론을 도배했다. 물론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부정부패사범은 아니었다. 이에 비해 우병우 수석은 어떤가. 채 전 총장이 재 묻은 개라면 우병우 수석은 똥 묻은 개가 아닐까. 채 전 총장과 똑같은 잣대로 잰다면 우병우 수석은 진즉 자리에서 물러남은 물론 그 보다 더한 상황에 처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지난 2013년 9월 박 대통령은 "공직자는 오로지 청렴하고 사생활이 깨끗해야 한다. 사정기관 총수인 검찰총장의 경우 더더욱 사생활과 관련된 도덕성 의혹이 제기되면 스스로 해명하고 그 진실을 밝힐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러한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우병우 수석에게도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러지 않는 듯하다. 특히 집권여당의 일부는 옷이 너무 예쁘다고 한다. 이에 취한 대통령이 점점 벌거숭이 임금님이 되어가는 것은 아닐지.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도 모 언론에서 "채동욱 총장의 혼외자라는 것이 도덕적으로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여지는 있겠지만 또 비위 사실 같은 경우로 따지면 또 아니다. 우병우 수석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부패 기득권'으로 지금 지칭한다는 것은 약간 격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지 말고 우병우 문제를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그 사람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왜 버티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 정도다. 오죽했으면 대통령이 임명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묻자 "의혹만으로는 사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정부의 방침이 아닙니까?"라고 되물으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보였을까. 그의 임기는 3년이다. 국민의 약 77%이상이 우병우 수석 사퇴를 원하는데 말이다. 이는 곧 우리 국민의 77%가 벌거숭이 임금이라고 말한다는 것 아닌가. 지금까지도 임금님 옷이 너무 아름답다고 하는 사람들. 과연 대통령의 퇴임 후에도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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