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했다. 비박계 단일후보 등을 제치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된 이정현 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40.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이었다. 박심이니 등등의 말들도 많았지만 이 대표 자신의 친화력도 한 몫을 했다고 본다. 누구에게나 다가가서 잘 어울리고 때로는 이야기꾼이 되는 등 나름대로 의사소통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 그였기 때문이다. 이것이 세월호 보도 통제 논란, 친박계 공천 개입 녹취록 등 친박계에 쏟아지는 악재들을 이겨내지 않았을까. 물론 박심도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박 대통령의 연설. 외형상으로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눈치껏 투표했을 개연성은 많다고 본다. 아무튼 호남사람이 보수정당의 대표가 된 것은 호남의 영광일수도 있다. 모든 것을 떠나서 말이다. 보수정당에게는 척박했던 이 땅에서 내리 두 번이나 당선된 이력도 특이하다. 이런 그가 무수저를 주장하며 당선됐다. 서번트 리더십을 내세우며 대표가 됐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주어진 2년의 임기동안 어떻게 처신해나가느냐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째, 호남인으로서 호남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대한민국 전체를 놓고 그림을 그리고 실행해야 되겠지만 호남도 생각하라는 것이다. 인재등용, 예산편성, 사회기간시설확충 등에서 말이다. 특히 선거 때마다 우리지역에 예산폭탄을 투하하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이제는 제대로 실행해야 한다. ‘호남’이라는 이유로 홀대 받아왔던 호남에 걸 맞는 대접을 하라는 것이다. 뚜렷한 행위를 했을 때 호남은 그에게 또 다른 영광을 줄 수도 있다. 둘째, 올바른 당?청간의 관계설정이다. 흔히들 그를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니, 입이니 등등의 말을 한다. 그런데 당대표가 된 이후에도 이런 소리를 듣게 되면 희망이 없다. 물론 일부러 대통령과 척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셋째, 야당을 비롯한 국민과도 소통하면서 조화와 협치를 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넷째, 지역색 타파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물론 혼자서 할 수는 없다. 유구의 세월동안 형성되어온 지역색을 단번에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름대로 노력해 왔잖은가. 어느 정도 성과도 이뤘다. 때문에 사심 없이 진행한다면 소기의 성과는 거둘 것이라 믿는다. 넷째, 기득권층과 비기득권층과의 간극을 좁혀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도 ‘무수저’라 하고 있다.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이정현’이라는 사람은 결코 우리사회의 엘리트 계층은 아니지 않을까. 학력도, 태생도, 지역도, 경제력 면에서도. 2004년 처음으로 광주 서구을에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득표율은 1.0% 밖에 안됐다. 사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의 이름도 몰랐다. 존재가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정도로 모든 면에서 비기득권층이고 비주류였던 것이다. 때문에 누구보다도 비기득권층의 삶을 잘 알 것이다. 그러면서 기득권층의 생태도 알 것이다. 청와대에서 일했을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도 3번이나 지내고 있기에. 이번에는 집권여당의 대표까지 되고 말이다. 때문에 양 계층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데는 적격이라 생각한다. 물론 본인의 투철한 의지가 있다는 한에서. 각설하고 작금의 상황들이 더 큰 기회이자 나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서 잘 처신해주길 바란다. 모두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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