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패거리 의식이 심해져 가고 있다. 오늘날의 우리사회가 말이다. 특히 극소수 가진 자들의 섹션은 공포스러울 정도다. 수많은 비리들이 터질 때마다 그렇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치권, 관료사회, 경제계, 문화체육계 등 도처가 그렇다. 전언에 의하면 청와대의 어떤 수석비서관은 거의 모든 권력기관에 라인을 형성해서 힘을 발휘했다고 한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패거리 조직인 하나회가 군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를 장악한 적도 있었다. 우리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학연, 지연, 종교, 특정 봉사클럽 등 다양한 조직을 통해 자신들의 힘을 과시해 오고 있다. 특히 특정 고교 인맥은 거만을 넘어 방종하기까지 했다는 느낌을 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4막5장이 끝나가고 있다. 이 중 어느 하나에도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어떨까.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저 쥐 죽은 듯이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란 말이다. 참으로 웃기는 세상 아닌가. 이런 사회에서는 백그라운드가 없는 개인이나 조직은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아웃사이더로 전락될 수가 있다. 결국 인력낭비를 초래하는 것이다. 또한 열성교배가 되어 열성을 가미한 악성분자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들은 이런 부정적 현상을 감추기 위해 그리고 유지하기 위해 각종 악행을 거듭한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지금 우리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병리적 현상들의 일부분이다. 때문에 이제는 변해야 한다. 지구상에 아주 조그만 엉덩이만 살짝 걸치고 있는 대한민국. 그것도 한반도의 반은 우리의 통치하에 있지도 않다. 이런 상황에서 난무하는 부정적인 작태들은 결국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 우선 리더들의 의식이 바꿔져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우만 봐도 리더가 어떤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어떤 리더십이 필요할까. 요즘에 회자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다. 섬기는 리더십을 말한다. 특징은 ‘사람이 먼저’라는 것이다.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앞에서 이끌어주는 리더십을 말한다. 서번트 리더십은 경영학자 그린리프(R.Greenleaf)에 의해 1970년대 초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그는 헤르만 헤세(H.Hesse)의 '동방순례' 에 나오는 서번트인 레오(Leo)를 통해 그 개념을 설명했다. 서버트 리더십의 사례는 세계적인 청소업체 '서비스 마스터'의 윌리엄 폴라드 전 회장, 옐로우핱(Yellowhot)의 창업주 가기야마 히데사부로, 아프리카 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리우는 진정한 서번트 이태석 신부 등이다. 스피어즈(Spears)는 서번트 리더십의 하위영역으로 경청, 공감, 치유, 설득, 인지, 통찰, 비전제시, 청지기 의식, 구성원의 성장, 공동체 형성 등 10가지를 제시했다. 물론 이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의식을 가지고 리드해 간다면 소외계층이 많이 줄어들 거라는 생각만은 확실하다. 생동감 있는 사회로 변해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패거리 의식이 무너질 것이고 이는 곧 패거리 집단의 와해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사회가 밝고 명랑한 사회로 자리잡아갈 것이라 믿는다. 서번트 리더십 또는 이를 적용한 리더십으로 전향적인 사회를 형성해가면 어떨까. 우리 모두 열심히 노력해보자. 그날이 올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