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생각하면 6·25전쟁은 ‘냉전시대 벌어진 최초의 열전(熱戰)이다.

한국과 북한뿐 아니라 21개국 군대로 구성된 유엔군과 중공, 소련군이 격돌했고, 세계 각국에 끼친 직간접적 영향도 작지 않았다. 그 6.25전쟁 66주년을 맞는다.

미국에서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다. 연인원 150만 명의 미군이 참전했고 3만 6000여명이 전사했는데도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에 밀려 ‘역사의 고아’라는 소리를 듣는다. 당시로서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나라에서 혹독한 추위를 견디면서 벌떼처럼 몰려드는 중공군에 맞서야 했던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었을 수도 있다.

농담 반으로 추위가 중공군보다 더 무서웠다고 회고하는 참전용사들은 6.25를 ‘가장 추웠던 겨울(The Coldest Winter)’이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생때같은 자식을 생죽음 시키고 가슴에 묻은 절절히 한이 서린 가슴 아픈 노래다.

피맺힌 절규로 부른 ‘6.25의 노래’는 어언 66년 세월이 흐른다. 그 지긋지긋한 가난과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현장들이 눈에 선하기만 하다. 두 번 다시 기억하기도 싫지만 그래도 주마등처럼 떠오른 악몽들을 지울 수가 없다. 1.21청와대 기습사건에서부터 천안함 침몰사건 등 끊임없이 자행된 수많은 만행을 경험하며 끈질기게 견디어 온 세월이기에 6.25에 대한 한 맺힌 기억들은 더더욱 지워 버릴 수 없다.

세계전쟁사에 유래가 없는 길고긴 정전(停戰)상태에 놓여 있는 오늘의 현실이기도 하다. 올해는 광복 71주년이자 6.25 66주년을 맞는다. 1953년 7월27일 휴전이 되기까지 3년 1개월 동안 계속된 이 전쟁은 약 45만 명의 인명 피해가 나는 비참한 현실을 우리는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북한의 침략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소련군과 미군을 비롯하여 중국과 유엔, 많은 나라들이 참전한 큰 규모의 전쟁이 되었고, 한국전쟁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최근 고등학교 졸업생 중 절반 이상이 광복을 맞는 해 또는 6.25전쟁발발 연도 등 기초적인 역사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우리는 모래면 6.25전쟁발발 66주년을 맞이하지만 6.25는 그렇게 국민 사이에서 ‘잊혀진 전쟁’이 된지 오래다.

그러니까 1950년 6월 25일 한반도에서는 세계대전 규모의 전쟁이 일어났다.

3년에 걸친 싸움에서 3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와 전비(戰費)를 보면 세계 역사상 10위권의 큰 전쟁이었다. 세월은 흘러서 6.25 66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어느 누구에게도 전쟁도발의 과오와 책임에 따른 사죄의 뜻을 들어본 적이 없다. 동족전쟁 그 자체가 북한의 한반도 무력적화통일 전략에서 비롯된 민족자해행위였음이 명백한데도 그들은 아직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과연 6.25는 국민사이에서 ‘잊혀진 전쟁’이 된지 오래란 말인가. 이 땅의 젊은이들 뿐 아니라 저 멀리 미국, 영국, 호주 등 수많은 젊음을 꽃처럼 ‘사른’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의 오늘도 없었을 것이다. 또 6.25영령들의 넋은 비록 말은 없지만 조국의 오늘과 내일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남아있는 우리와 함께 바라보는 엄숙한 비명(碑銘)이 말해주고 있다. 한국은 핵무기는 없다. 하지만 원전설비 용량은 세계5위, 원전운전기술은 세계1위 국가라고 한다. 또 우라늄 농축 기술과 플로토늄추출기술, 원심분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핵폭탄 잠재력은 세계 10위권에 든다고 한다.

핵무기 보유 국가인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보다 잠재력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레이저우라늄 농축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한다. 물론 한국이 국제사회 모르게 핵무기를 제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국의 선진화 된 과학 기술로 북한에 경고를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가.

이번 6.25날에는 한국전쟁의 진실이 담겨 있는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소리 높이 불러보자. 그리고 고귀한 목숨을 바친 젊은이들의 넋을 위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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