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대학들은 기말고사가 끝난 곳도 있고 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이번 주를 시작으로 하기휴가가 시작될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7월 중순이 기점이 되겠지만. 이렇게 시작된 여름휴가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다. 국내외로 하계 대이동이 말이다. 물론 에너지 재충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데 있다.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많다는 뜻이다. 그 원인중 하나는 음주운전이다. 해수욕장이나 등산을 갔을 때 또는 고향에 가서 지인들을 만날 때 술 몇 잔을 마실 수는 있다. 그러면서 인생휴식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운전대는 절대로 잡지 말라는 것이다. 호기를 부리며 운전대를 잡는 순간 어떤 불행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음주운전 시뮬레이션을 했을 때도 해악은 여실이 드러났었다. 170cm의 키에 63kg의 몸무게를 가진 실험대상자는 평소 주량이 소주1.5병 정도였다. 이 사람에게 공복상태에서 소주 3잔을 마시게 한 후 실험을 했다. 음주단속기준에는 못 미쳤지만 기분은 알딸딸했다고 한다. 실험주행도 해봤다. 술기운 탓인지 좀 느긋하게 운전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고장 난 채 주차된 차량이 눈앞에 나타났다.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이후에도 세 차례나 더 사고를 냈다. 과속을 한 것도 아니었다. 도심에서는 시속60km, 고속도로에서는 100km이었다. 그런데도 사고를 낸 것이다. 음주단속은 피할 수 있어도 사고는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신체반응이 음주 전처럼 정상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일인에게 소주1병과 맥주1캔을 마시게 한 후 실험운전을 하게 했을 때는 더더욱 끔찍했다. 음주측정기의 기록은0.077%로 면허정지 수준에 해당됐다. 실험결과 사고의 질이 이전과는 전혀 달랐다. 이전에는 황색신호가 오면 속도를 줄였던데 반해 오히려 속도를 높였다. 결국 교차로에서 대형 사고를 냈다. 고속도로에서도 상향등을 켜가면서 앞차를 위협했다. 빨리 안 간다고. 그런데 실험대상자의 속도계는 시속 170km를 넘어서고 있었다. 하지만 본인은 속도감각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가 흉기로 변해가는 모습이었다. 그것도 자신은 물론 타인들까지 무참히 살상해가는. 절대로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경찰청에서 안전벨트를 매라, 교통신호를 지켜라, 과속운전을 하지 말라고 한 것은 첫째는 운전자 자신을 위한 일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가족을 위한 일이다. 그리고 아무 잘못도 없이 살상당해야 하는 다른 운전자들을 위하는 것이다. 때문에 제발 금년 하계휴가철에는 본인은 물론 애꿎은 사람들이 살상당하지 않도록 음주운전을 금해주길 바란다. 두 번째로는 관계당국의 위험지구 출입금지 당부를 잘 따라 달라는 것이다. 태풍이 예정되어 산이나 바다를 출입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고지를 방송 등 언론기관을 통해서 거듭해도 일부 국민들은 이를 어기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조난신고를 해서 어렵사리 구해지는 모습을 영상매체 등을 통해 볼 때마다 국민들은 혀를 끌끌 찼다. 부끄럽지 않았을까. 물론 일부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금년 하계 휴가철에는 최소한 음주운전 금지, 위험지구출입금지만이라도 지켜줬으면 한다. 이것이 바람직한 삶을 위한 최소한의 원칙이지 않을까. 우리가 정한 규칙은 우리를 것이다. 금년에는 꼭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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