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나라는 자기 손으로 지켜야 한다. 동서고금의 진리다. 역사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현재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가끔씩 한국을 공격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한국을 지키려고 주둔하는 것이라면서 그 수혜자인 한국이 주둔 비용의 100%를 내야 한다고 말이다. 이는 트럼프의 주장만은 아니다. 사실은 미국의 보수그룹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로 활약하고 있는 클린턴 역시 마찬가지다. 트럼프보다 정제된 단어를 구사하고 있을 뿐이지 내용에 있어서는 별로 다를 게 없다. 자국이기주의로 똘똘 뭉쳐 있다. 이게 냉엄한 국제현실이다. 그런데도 이 나라의 보수진영이라는 사람들은 아직도 미국을 은인 국이라면서 모든 국방을 미국에 맡기자고 하고 있다. 참으로 웃기는 일이다. 자기나라 국방을 남의 나라에 맡긴다는 것이 온당한 짓인가. 미국에서는 작전권을 우리나라에 돌려주겠다는 데도 굳이 사양하고 있다. 때문에 우린 우리의 국방에 대해서도 미국의 결재를 일일이 받아야 하는 형국이다.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찌 될 것인가. 실로 엄청난 토네이도가 몰아칠 것이다. 그의 말대로 모두 이뤄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이미 형성되어버린 전선이 별로 후퇴되지는 않을 것이다. 큰일이다. 물론 미국도 선뜻 미군을 철수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사실 한국에 주둔하는 것이 한국만을 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어떤 사람들인데 타국의 이익만을 위해 존재하겠는가. 봐라 각종 무역에서 미국은 철두철미하게 자국이기주의에 탐닉하고 있잖은가. 이런 그들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다면 뭐하려고 한국에 주둔시키겠는가. 사실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한국을 방패막이로 활용하는 것 아닌가. 본토로부터 최대한 방위선을 멀리 넓힐수록 자신들에게 안전하기 때문이 아닌가. 자고로 좋은 것은 가까울수록 나쁜 것은 멀리 있을수록 좋다는 것 이다. 미국은 가장 큰 주적이라 할 수 있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를 최전방에 두고 있는 것 아닌가. 북한과 전쟁을 하던 중국과 난타전을 벌이던 미국 본토와는 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의 전쟁이 발발하든 죽어나는 것은 결국 우리 동포들이 아니냐 이 말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피해는 최소화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완전한 미군철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만약 철수를 하더라도 주한미군은 본토에서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지금도 70%가 넘게 한국이 부담하는 비용을, 철수할 경우 미국이 100%를 부담해야 한다. 그런다고 해서 그 미군을 모두 해체시킬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군이 철수하고 우리가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북한에게 패하던지 아니면 직접 중국이 우리를 공격해서 복속시켜버린다면 어떨까. 만약 이런 극악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 다음은 바로 일본과 미국이 그 대상이 될 것이다. 태평양이 바로 뚫려버리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순망치한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아니 치한만 하겠는가. 바로 동토가 되어버리지. 때문에 현재의 상태에서도 미국은 결코 손해 보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거기에다 일부 극우라는 한국인들의 절대적 존경심까지 받고 있잖은가. 자신들의 경비를 부담시키고도 부담하는 사람들로부터 절대적 신임까지 받으니 이보다 더 좋은 거래가 어디 있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트럼프는 오히려 순진한 야생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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