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지나면 5월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석가탄신일 등이 있다. 특히 금년은 작년에 이어 임시공휴일(6일)까지 지정되었다. 그래서 5월5일부터 8일까지 4일 동안이나 쉬게 된다. 작년에도 광복 70주년을 맞아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정부는 내수 진작이 상당히 이뤄질 것이라 한다. 이래저래 5월은 아름다운 달이다. 신록도 한창 우거지고 5월의 여왕 장미도 만발하는 계절이다. 참으로 좋은 5월이다. 그래서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것 같다. 가족과 함께 잘 지내라는 뜻이다. 사실 가정이 무너지면 지역사회가 무너지고 국가가 망한다. 가정이라는 세포집단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가정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대화 부족으로. 그래서 오늘날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담론 중의 하나가 바로 가족 간의 대화부족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과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낀다. 두려움까지도 느낀다. 이런 현상의 원인 중 가장 큰 것이 대화부족이라는 것이다. 대화를 많이 하면 사랑이 꽃피는 화목한 가정이 형성될까. 그도 아닌 것 같다. 언젠가 미국에서 이런 통계가 나왔었다. 미국의 부부들은 하루 대화시간이 17초라고. 1초가 더 늘면 어떨까. 그만큼 이혼율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그것은 진정한 대화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대화를 자기위주로만 하려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당연히 싸움이 날 수밖에 없다. 이세상의 창조물들은 모두 다 그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다. 하물며 창조물 중의 으뜸인 인간이 오죽하겠는가. 때문에 상대방의 개성을 무시한 채 따라오라고만 하면 그러겠는가. 그래서 다툼이 생기는 것이다. 탈무드에도 이런 말이 있다. 가장 선한 것도 악한 것도 혀라고. 때문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부터 사랑이 솟아오를 수 있는 대화를 나누도록 하자. 특히 오늘날의 가정은 특유의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가족 간의 연대의식이 엷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가족구성원을 부담으로 느끼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가족연대의식의 약화는 가족구성원에 대한 유기, 폭행, 방치는 물론 살해까지도 하게 된다. 이쯤 되면 가까운 친구나 이웃보다도 못하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될까. 가장 큰 이유는 올바른 교육부재다. 특히 가정교육의 부족이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모든 교육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바로 가정이기 때문이다. 가정이라는 도장은 사후까지도 연결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한다해도 결코 지나치다 할 수 없다. 가정교육은 태중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 태어난 후 5,6세까지의 교육은 특히 중요하다. 여러 가지 연구물에서 증명되고 있다. 우리 속담에“세살 적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린 시절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국력의 상당부분을 어린이 교육에 쏟아야 한다. 그래야 국가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교육계는 진보니 보수니 하면서 싸움질이다. 학교장들을 비롯한 교육계의 일부 구성원들은 죄를 짓고 교도소로 향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한 지붕 밑 이혼부부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건전한 시민을 양성해낼 수 있겠는가. 가정의 달을 맞이하면서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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