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 때 주민의 우산이 되어주는 우산지구대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 입력 : 2016. 04. 26(화) 17:03
인간의 삶이 시작된 고대 원시시대부터 초고속 기술정보(IT) 과학시대인 오늘날까지 사회질서를 지키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불법으로부터 지켜내는 일은 인간 사회의 핵심적인 과제의 하나이다. 시대와 나라와 장소에 따라서 형식과 내용에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개인과 사회와 국가를 평온하고 행복하게 지키고 보호하는 본질적인 행정서비스는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 복지와 행복을 최대한 보장하고 국민이 국가의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적극적인 급부(給付)행정으로 전환된 경찰의 업무는 복잡해진 현대인의 삶에 대응하여 분화되고 다양하다.
사회와 국가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24시간 밤낮 없이 가까이에서 우리들의 삶의 현장을 지켜주며 수고하는 경찰은 자칫하면 국민으로부터 질타 받고 무능집단으로 매도당하기 일쑤다.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는 피의자를 못 잡거나 늦장 출동으로 범인을 놓치고 사건 처리가 불공정하다고 불만을 표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범죄자를 추격하고 체포하는 과정에서 상해를 입는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교통사고 처리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경찰지구대에 밤늦게 잡혀오거나 찾아온 술 취한 주취자(酒醉者)들과 씨름해야 하고, 때로는 얻어맞기도 하고, 기물(器物)을 손괴하는 관공서 주취 소란자 등을 제압해야 한다.
평소에 경찰에 대하여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나는 눈이 번쩍 뜨이는 모범 경찰을 추천받게 받았다. 금방 봄비가 쏟아질듯이 서늘한 마파람이 불어오고 비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는 날, 광산경찰서 우산지구대를 찾아갔다. 주인공은 광주광역시 서쪽 변두리 지역인 광산구에 있는 우산지구대 김재언(金載彦, 45세) 대장이다. 훤칠한 키에 온화한 미소로 맞아준 김 대장과 그를 보좌하는 팀장 등이 여러 궁금했던 부분을 친절하고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지구대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각고의 노력 끝에 경찰에 들어와 줄곧 고향인 이곳 광주에서 근무하고 있는 젊은 경찰 간부이다. 작년 4월 우산지구대에 부임한 이후, ‘신속 친절 공정으로 주민만족 공감치안을 구현’하자는 치안서비스 행정목표를 모범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우산지구대는 하남주공아파트, 시영아파트 등 영세민 밀집지역으로 절도·폭력 등 생계형 범죄가 빈발하는 지역을 맡고 있다. 무진대로 주변에는 금융기관과 유흥업소, 모텔이 밀집되어 있고, 도시와 농촌, 주거지역과 공단이 혼재하고 무진대로, 광주-무안 간 고속도로 등 교통 요충지를 관할하고 있다. 이런 복잡한 환경의 관할 구역에서 우산지구대는 ‘협력치안’, ‘근린치안’, ‘주민소통’, ‘문안치안’, ‘사전예방’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능동적인 치안행정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었다.
광산구 기초생활수급자의 35%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112신고를 하루 평균 50여 건을 처리해야 하는 힘든 업무를 놀랍도록 훌륭하게 잘 해내고 있다. 주민과 생활안전협의회, 자율방범대, 아동안전지킴이 등 협력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얻어 예방활동에 중점을 두는 협력치안으로 자율방범 의식을 고취시키고 현장대응 능력을 제고하고 있다. 주민들의 체감 안전도를 높이기 위하여 도보순찰을 하면서 노인정과 독거노인들을 방문하여 대화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문안순찰을 하고, 취약 지역을 찾아가서 주민소통을 통한 가까운 이웃 맞춤형 근린치안을 하고 있다.
작년 5월에는 관내 정광고 선플누리단 학생 42명과 교사 3명, 우산지구대 경찰관 3명이 참여하여 등교하는 어룡초등학교 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악플, 너무 아파요. 언어폭력도 학교폭력이야’ 내용의 홍보물을 나누어 주며 전개한 바르고 고운 우리말 쓰기 및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선플달기 캠페인은 좋은 호응을 받았다.
특히 우산지구대가 실시하고 있는 ‘1.1.2.코디네이터’는 도보순찰을 하면서 ‘1일 1명의 지역경찰이 2명의 주민을 만나서’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소통하고 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범죄예방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112 신고 후에 사건 처리 및 진행과정에 대한 안내가 없어서 답답함을 느끼는 주민들에게 관리대장을 비치하여 처리 결과를 통보하고, 특히 절도사건의 경우에는 일주일 이내에 2회 방문하여 진행상황을 전달해 주는 ‘사후방문제’ 활동으로 주민들의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주민들의 삶 속으로 물처럼 스며드는 우산지구대의 ‘1.1.2.코디네이터’는 전국 경찰이 찾아와서 벤치마킹해야 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맞춤형 치안서비스 사례이다.
이러한 모범적인 마인드와 활동으로 근린치안 확립 및 신속 출동을 통한 특수 절도범 검거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한 범죄 예방, 검거 및 경찰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빛고을(광주) 으뜸 순찰팀 평가에서 ‘으뜸 순찰팀’으로 두 번이나 선정되기도 했다. 우산동 등 3개동 4만 명의 주민을 관할하는 우산지구대는 경찰관 한 명이 1,340명을 담당하고 있는데, 범죄 예방과 사건 발생 시에 신속 출동해야 하는 순찰차는 겨우 2대뿐이다. 추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시스템이나 조직도 중요하지만 그 시스템이나 조직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인간이다. 그래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배려하고 열린 지구대장의 리더십이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마인드로 스스로 일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오늘도 비오는 날, 주민들의 든든한 우산이 되어 주기 위해서 신속 출동을 서두르고 있는 직원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면서 돌아왔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
사회와 국가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24시간 밤낮 없이 가까이에서 우리들의 삶의 현장을 지켜주며 수고하는 경찰은 자칫하면 국민으로부터 질타 받고 무능집단으로 매도당하기 일쑤다.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는 피의자를 못 잡거나 늦장 출동으로 범인을 놓치고 사건 처리가 불공정하다고 불만을 표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범죄자를 추격하고 체포하는 과정에서 상해를 입는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교통사고 처리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경찰지구대에 밤늦게 잡혀오거나 찾아온 술 취한 주취자(酒醉者)들과 씨름해야 하고, 때로는 얻어맞기도 하고, 기물(器物)을 손괴하는 관공서 주취 소란자 등을 제압해야 한다.
평소에 경찰에 대하여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나는 눈이 번쩍 뜨이는 모범 경찰을 추천받게 받았다. 금방 봄비가 쏟아질듯이 서늘한 마파람이 불어오고 비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는 날, 광산경찰서 우산지구대를 찾아갔다. 주인공은 광주광역시 서쪽 변두리 지역인 광산구에 있는 우산지구대 김재언(金載彦, 45세) 대장이다. 훤칠한 키에 온화한 미소로 맞아준 김 대장과 그를 보좌하는 팀장 등이 여러 궁금했던 부분을 친절하고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지구대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각고의 노력 끝에 경찰에 들어와 줄곧 고향인 이곳 광주에서 근무하고 있는 젊은 경찰 간부이다. 작년 4월 우산지구대에 부임한 이후, ‘신속 친절 공정으로 주민만족 공감치안을 구현’하자는 치안서비스 행정목표를 모범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우산지구대는 하남주공아파트, 시영아파트 등 영세민 밀집지역으로 절도·폭력 등 생계형 범죄가 빈발하는 지역을 맡고 있다. 무진대로 주변에는 금융기관과 유흥업소, 모텔이 밀집되어 있고, 도시와 농촌, 주거지역과 공단이 혼재하고 무진대로, 광주-무안 간 고속도로 등 교통 요충지를 관할하고 있다. 이런 복잡한 환경의 관할 구역에서 우산지구대는 ‘협력치안’, ‘근린치안’, ‘주민소통’, ‘문안치안’, ‘사전예방’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능동적인 치안행정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었다.
광산구 기초생활수급자의 35%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112신고를 하루 평균 50여 건을 처리해야 하는 힘든 업무를 놀랍도록 훌륭하게 잘 해내고 있다. 주민과 생활안전협의회, 자율방범대, 아동안전지킴이 등 협력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얻어 예방활동에 중점을 두는 협력치안으로 자율방범 의식을 고취시키고 현장대응 능력을 제고하고 있다. 주민들의 체감 안전도를 높이기 위하여 도보순찰을 하면서 노인정과 독거노인들을 방문하여 대화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문안순찰을 하고, 취약 지역을 찾아가서 주민소통을 통한 가까운 이웃 맞춤형 근린치안을 하고 있다.
작년 5월에는 관내 정광고 선플누리단 학생 42명과 교사 3명, 우산지구대 경찰관 3명이 참여하여 등교하는 어룡초등학교 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악플, 너무 아파요. 언어폭력도 학교폭력이야’ 내용의 홍보물을 나누어 주며 전개한 바르고 고운 우리말 쓰기 및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선플달기 캠페인은 좋은 호응을 받았다.
특히 우산지구대가 실시하고 있는 ‘1.1.2.코디네이터’는 도보순찰을 하면서 ‘1일 1명의 지역경찰이 2명의 주민을 만나서’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소통하고 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범죄예방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112 신고 후에 사건 처리 및 진행과정에 대한 안내가 없어서 답답함을 느끼는 주민들에게 관리대장을 비치하여 처리 결과를 통보하고, 특히 절도사건의 경우에는 일주일 이내에 2회 방문하여 진행상황을 전달해 주는 ‘사후방문제’ 활동으로 주민들의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주민들의 삶 속으로 물처럼 스며드는 우산지구대의 ‘1.1.2.코디네이터’는 전국 경찰이 찾아와서 벤치마킹해야 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맞춤형 치안서비스 사례이다.
이러한 모범적인 마인드와 활동으로 근린치안 확립 및 신속 출동을 통한 특수 절도범 검거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한 범죄 예방, 검거 및 경찰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빛고을(광주) 으뜸 순찰팀 평가에서 ‘으뜸 순찰팀’으로 두 번이나 선정되기도 했다. 우산동 등 3개동 4만 명의 주민을 관할하는 우산지구대는 경찰관 한 명이 1,340명을 담당하고 있는데, 범죄 예방과 사건 발생 시에 신속 출동해야 하는 순찰차는 겨우 2대뿐이다. 추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시스템이나 조직도 중요하지만 그 시스템이나 조직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인간이다. 그래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배려하고 열린 지구대장의 리더십이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마인드로 스스로 일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오늘도 비오는 날, 주민들의 든든한 우산이 되어 주기 위해서 신속 출동을 서두르고 있는 직원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면서 돌아왔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 ihonam@naver.com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