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청이 장애인 친화 정책을 펼쳐서 화제다. 장애인 재활자립 및 복지증진을 위한 시책의 일환으로 장애인 생산품 구매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할 동사무소를 평가할 때도 장애인 생산품 구입여부를 평가지표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매달 실적을 확인해서 실적이 없는 동의 경우에는 직접 구청에서 독려까지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잘 한 일이다. 장애인들 중 상당수는 자립이 쉽지 않다. 상당한 지식과 기술 등을 갖고 있다할지라도 그걸 인정해서 고용해 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 생산 활동에 나서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물건을 사주는 고객이 드물기 때문이다. 때문에 재활자립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장애인 복지법,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국가인권위원회법,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장애인 기업 활동 촉진법,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등 장애인 재활 및 복지증진에 대한 수많은 장애인 관련법들이 제?개정 되어 왔다.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들의 삶의 질 개선은 요원하기만 하다. 법의 운용자들이 적극적인 시행을 등한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은 경쟁고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을 고용하는 직업재활시설 등의 생산품에 대한 우선구매를 지원함으로써 중증장애인의 직업재활을 돕고 국민경제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장애인 생산품 판매시설”의 설치는 반드시 필요한 정책인 것이다. 따라서 전국 16개 시?도에 1개소씩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에 설치된 중증장애인직업재활시설(근로시설, 보호작업시설)등과 재가 장애인들이 만든 100여종 이상의 생산품들은 전문기술 및 작업교육과정을 거쳐 직접 생산한 제품이다. 일반시장의 생산품과 비교할 때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잘 판매가 되지 않는다. 사실 적극적으로 구매해줘야 할 관공서마저도 그 실적이 저조한 실정이다. 그러니 일반 시장에서야 오죽하겠는가.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제7조 제1항에는 “공공기관의 장은 중증장애인생산품에 대한 구매를 우선적으로 촉진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공공기관의 구매촉진을 명문화 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기관은 드물다. 때문에 장애인들은 결국 정부의 구호나 받는 사람으로 전락되고 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의 즐거움은 맛볼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광주광역시 광산구청만은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에 발 벗고 나섰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구청장을 비롯한 노인장애인과 실무직원들의 노고가 컸다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관할 동사무소 평가지표에 다른 지자체보다도 더 강하게 장애인 생산품 구입여부를 반영했던 것이다. 참으로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2015년도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실적을 보면 광주광역시와 광주광역시 교육청 등을 비롯해 기초자치구까지를 살펴봐도 실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수치까지는 나열하지 않겠다. 하지만 광산구청의 경우에는 1억4천7백만 원 정도였다. 다른 관공서들에 비해 상당히 좋은 실적이다. 여타 관공서들의 각성을 요구한다. 장애인들이 그냥 도와달라고 구걸하는 것도 아니다. 장애인들 스스로가 돈을 벌어서 자립하겠는 것이다. 세금도 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래서야 되겠는가. 어차피 어디에선가는 구매해야 되는 것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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