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별로다. 거의 무관심하다할 정도다. 왜 그럴까. 그 첫 번째 이유는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감이 커서일 것이다. 그동안 수 없이 공허한 말들만 양산한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마음에 들 리가 없기 때문이다.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면서 그들의 행동을 보면 자신과 그 아류들만을 위한 정치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크고 작은 정치인들이 거의 그랬다. 통탄할 일이다. 작은 예를 들어보자. 새누리당의 공천을 봐보라. 대구 유승민 의원의 경우를 보면 그 답이 바로 나온다. 공천유무를 떠나서 그 과정이 추잡하다. 이게 대한민국 엘리트 정치인들이 할 짓인가. 유치하다. 아니 유치라는 단어를 쓸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야말로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여왕천하인 것 같다. 여왕의 노선이나 말에서 조금만 빗나간 듯해도 보복이 이루어진다면 그 누가 바른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목하의 시대는 민주시대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그런데도 국민들에게는 자유가 없는 전제국가시대가 다시 부활한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도 여왕이나 그 아류들은 국민들을 들먹인다. 내 편 아니면 네 편만 강조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모든 국민들을 위하는 정치를 하겠는가. 넌센스다. 붓통 속보다도 더 좁은 소갈머리에서 그 어떤 올바른 정책이 나오겠는가. 잘해봐야 그럴듯해 보일 뿐이지. 사실 필자는 유승민과는 일면식도 없다. 그와 애증이 교차될 것들이 아무것도 없다. 이해관계도 없다. 때문에 지극히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 사건들을 관조해 볼 수 있다. 그런데 결론은 어이없다는 것이다. 단지 자괴감만 들 뿐이다. 이런 의식을 가진 자들이 또 정치일선에 나선다는 것이 말이다. 묘한 지역감정. 정치인들이 필요에 의해 형성해낸 망국적인 병마. 이를 적극 활용하기에 희한한 작자들은 정치의 정상에서 이 나라를 주물럭거릴 것이다. 그 물은 아무리 흘러도 그 물일 뿐이다. 탁류만 짙어갈 뿐이다. 이 땅에 사는 것을 슬퍼해야 하나. 두 번째 이유는 전면에 내세운 정치인들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망나니들의 이해타산에 국민들은 그저 뒷전에나 밀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도 이전 정치인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아 가릴 것 없이 말이다. 사실 여든 야든 그것이 그것이다. 단지 현 권력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중에서 누군가는 국회의원이 된다는 사실이다. 선거제도가 그렇다. 정치가 싫어서 대다수가 투표를 않는다 해도, 그래서 지역주민들의 대표성이 매우 낮다고 해도 역시 그 중의 한 사람은 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슬픈 일이잖은가. 이런 폐단을 없애려면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 가령 총 유권자의 최소한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해야 하고, 이 중에서 과반의 득표를 해야만 당선되도록 말이다. 물론 이런다고 소속 지역주민을 대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과반수가 투표하고 과반의 득표를 했다고 하더라도 이론적으로 계산해 볼 때 소속 지역 총유권자의 25%이상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조그만 장치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 정치의 선진화는 요원하다고 본다. 작금의 온 산하에는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갖가지 아름다움과 향기를 뽐내고 있다. 그런데 진정으로 사람 냄새를 물씬 피워줘야 할 정치만은 꽃 한번 피워내지 못하고 썩어 문드러져가고만 있다. 애고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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