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론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갑질’ 논란. ‘갑질’이란, 갑을 관계에서의 ‘갑’에 어떤 행동을 뜻하는 접미사인 ‘질’을 붙여 만든 말로서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부당 행위가 운전을 함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에 문제가 있다.

평소 침착하고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도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하게 돌변하는 운전자를 볼 수 있다. 다른 차량이 조금 거슬린다 싶으면 온각 폭언을 퍼붓기 시작한다. 실제 사건 사례를 보면 자신의 차를 추월한 차량 운전자와 시비 끝에 차량 운전석 문고리를 잡은 상대 운전자를 그대로 매단 채 30m 질주한 사건, 끼어들기로 진로방해 한 차량에 분노한 운전자가 끼어든 운전자의 옆구리와 팔 등을 흉기로 찌른 사건, 좁은 골목길에서 길을 비켜주지 않는 차량에 화가 난 운전자가 상대 운전자에게 삽을 휘둘러 사망케 한 사건 등이 있다. 이처럼 난폭운전은 교통문제에서 심각한 사회적 범죄의 원인으로 진화하였다.

도로에서의 운전자는 모두 평등하다. 갑과 을이 없어야 한다. 본인이 덩치가 크다고, 차량이 좋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끼어들기나 추월 등 자신을 불쾌하게 하는 차량이 있을 때는 기꺼이 자리를 내주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끼어들기와 추월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양보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는 게 좋다.

앞에 느리게 가는 차량이 있으면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상향등을 켜며 경적을 울리는 차량을 주위에서 볼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앞 차량의 마음을 이해하며 베풀어 주는 것이 어떨까? 외적인 모습만 보고 ‘갑질’을 하는 본인의 모습에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 모두 조금만 양보하고 기다려주는 멋진 운전자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진제 / 광주지방경찰청 2기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