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1일은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된다. 전국적으로 1,300여개 농·수·축협 및 산림조합에서 조합원 280만여명이 선거인으로 참여한다.

올해는 전국단위의 선거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정치적인 의미에서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라는 명칭에서 보듯이 전국단위의 선거가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동시조합장선거에 대한 언론보도가 점차 많아지고 있고 그에 비례하여 일반국민들 특히 조합원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어떤 조합에서 어떤 후보자가 출마하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아직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공직선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조합장선거에서도 법정 선거운동기간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다만 공직선거의 경우에는 예비후보자 제도가 있어 법정 선거운동기간전에도 후보자가 자신을 알릴 기회가 있지만, 조합장선거에서는 이러한 예비후보자 제도가 없어 현재까지는 자신을 알릴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제 후보자등록기간(2. 24 ~ 2. 25)이 지나면 곧바로 선거운동기간(2. 26 ~ 3. 10)이 도래한다.

이번 조합장선거에서 선거운동의 특징 중 하나는 공직선거와 달리 선거사무소나 선거사무원을 둘 수 없고 오직 후보자만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선거운동방법에 있어서도 토론회나 연설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점이 공직선거와 크게 다른 점이라고 하겠다.

조합장선거에서 허용되는 법정 선거운동방법을 소개하자면 조합원에게 선거공보 발송, 조합사무소에 선거벽보 첩부, 후보자가 어깨띠나 윗옷 착용, 전화통화나 문자메시지 발송, 해당조합의 홈페이지를 이용한 선거운동과 전자우편 전송, 공개된 장소에서 명함배부 및 지지호소 등에 한해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공직선거에 비하면 선거운동방법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선거권자의 수나 자격을 보면 아주 불합리한 제한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우선 선거권자의 수를 보면 조합별 차이가 있지만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1만여 명이 넘는 경우도 있지만 평균 조합원수는 2천여 명이고, 조합원의 자격도 자발적으로 출자금을 낸 사람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일반 공직선거보다 더 높다는 점에서 보면 후보자가 자신을 알리고 유권자가 후보자를 알 방법이 그렇게 제한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과거 돈 선거의 늪에서 벗어나 법에서 허용하는 선거운동방법을 최대한 활용하여 후보자는 자신의 정책을 조합원에게 잘 알리고, 조합원은 후보자의 정책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짐으로써 정책선거를 실현하는 것이다.

모든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승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승리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어떻게 이기느냐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페어플레이를 통해 승리하는 것, 즉 준법선거운동을 통해 승리하다면 최선의 승리가 될 것이다. 이번 3월 11일 실시하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그렇게 탄생하는 조합장이 많기를 기대해 본다.



신길수 / 여수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