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대어들을 잡기 위한 구단들의 눈치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FA 공시를 신청한 선수는 총 16명이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지난 10일부터 원소속구단과 협상을 시작했다. 16일까지 협상을 한 뒤 결렬이 되면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과 협상을 하게 된다.
구단에서는 몸담았던 선수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전 구단을 상대로 협상하기 전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반면 선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시장에 나서는 것이 수순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FA 최대어 강민호(28)와 처음 만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구체적인 액수에 대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전부터 민호와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민호가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롯데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연봉계약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구단에서 자신을 원하고 있다는 진정성을 느꼈다고 한다. 빨리 협상을 마무리했으면 한다는 것이 강민호의 생각이다"고 전했다.
배 단장은 "민호가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이고 팀에서도 핵심적인 선수여서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근우(31·SK 와이번스)와 이용규(28·KIA 타이거즈)· 장원삼(30·삼성 라이온즈) 등 FA 대어들도 원소속구단과 만나 의견을 나누었거나 협상을 할 계획이다.
정근우는 이날 인천 모처에서 처음으로 SK 민경삼 단장을 만났다.
정근우는 "구단 측과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누었고 이번 FA선수 중 최고의 레벨에 속하고 싶다. 거기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구단으로부터 받고 싶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민 단장은 "정근우 선수와 유익한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정근우 선수는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다. 다음 번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호위적인 이야기를 나눈 정근우와 민 단장은 13일 오후에 2차 협상을 할 예정이다.
KIA도 반드시 이용규를 잡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8위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팀의 재건을 위해서 이용규는 꼭 필요한 선수다.
KIA 오현표 운영팀장은 "오늘 저녁 이용규와 처음 만나기로 했다. 구체적인 금액을 얘기하기보다는 서로간의 입장 정리 차원에서 만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 팀장은 "이용규는 팀에 필요한 선수이다. 타 구단과 협상을 하기 전에 반드시 잡는다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좌완 에이스 장원삼과 두 차례 면담을 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삼성 이성근 운영팀장은 "장원삼 선수와 어제, 오늘 두 차례 만났다. 어제는 아직 생각을 못해봤다고 했다. 오늘은 장원삼이 생각을 정리해서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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