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타' 데이비드 베컴(38)이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신생팀 구단주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다.
AP통신은 30일(한국시간) 익명을 요구한 구단 창단 작업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베컴이 미국 마이애미를 연고지로 하는 MLS 신생팀 창단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베컴이 몬트리올·샌디에이고·올랜도 등 여러 도시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지만 결국 마이애미에서 신생팀을 창단하기로 했다"며 "베컴은 창단 자금으로 약 2500만 달러(약 265억5000만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3년 안에 팀을 MLS에 입성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베컴은 지난 2007년 MLS의 로스앤젤레스(LA) 갤럭시(2007~2012년)로 이적할 때부터 신생팀 창단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당시 '미국에 진출하면 추후 25% 할인된 금액으로 MLS 구단을 인수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마이애미를 연고지로 정한 베컴은 신생팀 창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직접 마이애미를 방문해 지역 관계자들과 홈경기장 부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수백만 달러를 지원해 줄 투자자도 찾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인기 TV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을 제작한 사이먼 풀러가 베컴의 공동투자자로 나섰다.
이 외에도 세계 유명 기업들이 베컴의 구단 창단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9개 팀으로 이뤄진 MLS는 2020년까지 팀을 24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와 미국프로야구(MLB)의 뉴욕 양키스가 힘을 모아 '뉴욕 시티 풋볼 클럽(NYCFC)'이라는 팀을 창단하기로 했다.
마이애미에는 '마이애미 퓨전(1997~2001년)'이라는 프로 축구팀이 있었다. 하지만 관중수 부족으로 인한 재정난에 시달리다가 창단 4년 만인 지난 2011년 해체됐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베컴의 인기를 등에 업은 마이애미는 두 번째 축구팀 창단을 꿈꾸고 있다.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