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픔을 줬던 울산 모비스에 설욕했다.
SK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종료 11.4초를 남기고 터진 애론 헤인즈의 결승골에 힘입어 78-76으로 승리했다.
5연승을 달린 SK는 6승1패로 단독 선두 체제를 공고히 했다. 프로농구 홈경기 최다 연승 기록도 25경기로 늘렸다.
SK는 2012년 11월 2일 전주 KCC전을 시작으로 홈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다.
모비스는 개막 후 4연승을 내달리다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4승3패.
헤인즈는 막판 승부처에서 연속 4점을 올리는 등 21점을 기록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가드 김선형과 박상오도 나란히 12점씩을 지원했다.
모비스는 양동근(17점·12어시스트)·문태영(19점·8리바운드)·함지훈(13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SK에 못 미쳤다. 특히 벤슨(8점)은 마지막 공격 기회를 어이없이 날렸다.
1쿼터를 18-17로 앞선 SK는 2쿼터에서 헤인즈를 투입해 공격 라인에 변화를 줬다. 적중했다. 헤인즈는 장기인 돌파와 슛으로 10점을 쓸어 담았다. 상대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도 모두 성공했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분전했지만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은 SK가 36-30으로 리드했다.
3쿼터 초반 모비스의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SK의 지역방어를 뚫지 못하고 무리한 공격을 일삼았다. 잦은 턴오버도 발목을 잡았다.
SK는 김선형의 속공과 주희정·변기훈 등의 3점슛으로 43-30, 13점차까지 앞서기도 했다.
김선형의 버저비터로 56-48로 앞서며 3쿼터를 마친 SK는 4쿼터 초반 박상오의 3점슛으로 모비스의 지역방어를 깨면서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모비스도 전준범·양동근의 외곽포를 앞세워 반격을 알렸다.
동점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양동근(2개)과 문태영의 연속 3점슛 3개와 속공에 이은 전준범의 득점으로 종료 6분2초를 남기고 순식간에 64-6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팽팽하게 이어지던 흐름은 경기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승리의 여신은 SK 편이었다. SK는 헤인즈가 74-76으로 뒤진 종료 34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에 희비가 엇갈렸다. 모비스는 마지막 공격에서 벤슨이 무리한 공격으로 기회를 날렸다. 이에 반해 SK는 종료 24.1초를 남기고 얻은 마지막 공격권을 잘 살렸다. 헤인즈가 벤슨을 상대로 일대일 공격을 펼쳐 11.4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돌파를 성공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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