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양현종에게 2013시즌은 아쉬움 그 자체이다. 작년 가을 마무리 훈련부터 부활에 매달렸고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시즌 도중 결정적인 부상을 입고 주저앉았다. 3년만의 10승을 눈 앞에 두었지만 딱 1승에 모자랐다. 그러나 내년 시즌에는 완전한 부활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동여맸다.
작년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는 사실상 양현종 캠프였다. 선동렬 감독은 캠프를 앞두고 "1대1로 직접 가르치겠다"고  선언했다. 양현종의 부활 없이는 성적이 나올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는다면 무너진 마운드를 일으켜세울 것으로 기대했다.
선 감독의 머리속에는 2012시즌 선발진, 즉 윤석민, 서재응, 김진우, 헨리 소사로 이어지는 4선발진에 양현종이 부활에 성공한다면 철벽 마운드가 될 것으로 내심 기대했다. 네 명의 투수들이 시즌 막판 뜨거운 공을 던졌던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희망만은 아니었다. 그래서 캠프내내 양현종 부활에 매달렸다. 양현종은 밸런스를 잡기 위해 투구폼 만들기와 2000개에 가까운 불펜투구를 소화했다.
선 감독은 어느정도 가능성이 보이자 지난 1월과 2월 애리조나 캠프와 오키나와 실전 캠프에서도 양현종을 가장 먼저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실전을 거듭할 수록 조금씩 조금씩 구위와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화답했다. 드디어 시즌이 시작됐고 4월 2일 한화 대전 경기에서 6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며 첫 승을 낚았다. 이어 4월 9일 두산 광주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4⅔이닝을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최고 150km가 넘은 직구가 타자 무릎쪽으로 파고 들었고 변화구도 던지고 싶은 곳으로 들어갔다. 에전에 들쭉날쭉한 제구력이 아니었다. 그 많던 투구수도 줄어들며 가장 치기 힘든 왼손 투수로 돌아왔다. 한화전 승리에 이어 LG, SK, 삼성을 상대로 3연승을 달리며 4월에만 4승 무패, 방어율 1.17의 짠물투구를 했다. 5월 2승, 6월 3승을 따내며 9승까지 달렸다. 전반기에만 10승은 충분히 낚을 듯 했다.
거칠 것 없었지만 부상에 제동이 걸렸다. 6월 28일 대구 삼성전이 고비였다. 중요한 삼성전 첫 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김상수에게 두 번째 홈런을 맞으면서 왼쪽 늑골 근육 파열상을 당하고 말했다. 부상은 그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이후 선발진에서 빠졌고 팀 마운드는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결국은 8월 7일 돌아왔으나 다시 부상을 입었다. 결국 후반기에는 단 5경기에 등판했고 1승을 추가하지 못했다.특히 10승을 따내기 위해 9월 27일 문학 SK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지원을 받지 못했다. 10월 4일 광주 넥센전에서도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막았지만 역시 득점지원이 없었다. 결국은 마지막 1승을 보태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비록 10승에 실패했지만 마지막 2경기에서는 전반기의 구위였다. 내년 시즌의 활약 가능성을 예고하는 호투였다. 아쉽게 시즌을 마감한 양현종은 22일부터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다. 이번 훈련에서 어느때보다 강한 훈련에 매진할 생각이다. 지난 3년 동안 이루지 못한 두 자리 수 승수가 우선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에이스의 복귀이다. 양현종이 2014 완전한 부활을 향해 다시 출발선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