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진난 13일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1,2군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일제히 가을훈련에 돌입했다. 명목은 2013 시즌의 마무리 훈련이지만 실제로는 2014 시작 훈련이다. 2012시즌 4강 탈락에 이어 2013시즌 8위의 부진을 씻어내는 절대적 목표를 안고 출발하는 훈련이다. 
선동열 감독도 훈련을 앞두고 가진 미팅에서 "올해 부진한 성적으로 팬들에게도 미안하다. 이번 마무리 훈련을 내년을 위하 초석으로 삼고 위기를 기회를 만들어 내년에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하자"고 당부했다. 이번의 실패를 기회의 발판으로 마련하자는 것이다.
선수단은 가을훈련을 진행한 뒤 22일부터는 오키나와 캠프와 광주 잔류캠프로 나뉘어 가을훈련을 계속한다. 오키나와 캠프에는 주로 20대의 젊은 선수들 위주로 약 3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서재응, 이범호 등 베테랑 선수들은 잔류조에서 훈련한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오키나와 캠프를 차린 이유는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위해서이다.
KIA의 내년 시즌 목표를 네 글자로 정하자면 명·예·회·복이다.  지난 2012년 5위, 2013년 8위의 성적에서 반등하는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내년 시즌의 각 부문별 숙제도 수두룩하다. 이 가운데 최대의 숙제는 백업층의 확보이다.
KIA의 주전선수들만 비교한다면 어떤 구단 라인업에도 밀리지 않는다. 이용규 김선빈 신종길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 최희섭 안치홍 김원섭 등 강타자와 발빠른 교타자까지 구성이 탄탄하다. 올해 개막 한 달 동안 팀의 선두를 이끌었던 힘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부상전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최근 수 년 동안 이들의 공백은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메워줄만한 선수가 없었고 4강 탈락의 이유였다. 올해도 개막전 선발 라인업 가운데 6명이 빠지는 도미노 부상에 허덕였다. 신종길 등 주전들의 부분 이탈도 팀에 주름살을 안겼다.  그때마다 메워주는 선수들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마무리 캠프는 새로운 전력을 발굴하고 강한 백업을 육성하는 일에 모든 초점이 맞춰있다.
또 하나의 숙제는 선수단의 결집력이다. 지금 KIA 선수단은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지난 2009년 우승 이후 4년 동안 4강은 한 차례에 그쳤다. 작년과 올해는 2년 연속 4강에 실패했다.  특히 올해는 역대 세 번째 8위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선수들 모두 위기 의식이 강하다. 그러나 위기에서는 반드시  새로운 흐름이 생긴다. 더 이상 주저앉을 수 없다는 강한 반등 의식이다. 선동열 감독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주문한 이유이다.
지난 2009년 우승의 원동력은 부상이 없었고 주전들이 최고의 성적을 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는 선수단이 모두 "이번에는 해보자"는 돌덩이 결집력이 생긴 것도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이제 모든 이들은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단단한 팀워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점을 향해 함께 갈 수 있는 결속력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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