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1)와 오릭스 버펄로스의 재계약 협상이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15일 오릭스가 이대호에게 2년 총액 8억원(약 86억7000만원)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대호의 요구와 같은 액수여서 향후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 관계자는 이대호가 계약금 1억원과 연봉 3억5000만엔의 2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연봉 3억엔을 고수하던 오릭스의 입장 변화는 지난 2년 간 보여준 이대호의 성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데뷔 시즌인 지난해 타율 0.286 24홈런 91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올해도 타율 0.303 24홈런 91타점으로 팀 공격을 책임졌다. 성적만 놓고 봐도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8억엔은 오릭스의 최대 베팅 금액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계약 기간 등은 재고할 수 있지만 금액은 이것이 마지막 선물"이라며 "공은 이대호 쪽으로 넘어갔다. 답장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대호는 일찌감치 소속팀 오릭스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일본 프로야구 규정상 원소속팀과의 우선 협상이 의무는 아니지만 이대호는 그동안의 의리를 감안해 오릭스와 수 차례 대화를 나눴다.
한편 시즌을 끝낸 이대호는 이날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협상은 에이전트가 대신한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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