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투수' 류현진(26·LA 다저스)이 포스트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두 가지'를 완벽하게 털어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013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3-0 승리에 앞장섰다.
원투펀치인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를 차례로 내고도 챔피언십시리즈 1, 2차전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던 다저스는 류현진이 '구원의 피칭'을 선보인 덕에 반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두 가지를 완벽하게 털어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남긴 아쉬움과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바로 그 '두 가지'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긴장감 탓인지 결과는 좋지 못했다. 류현진은 3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고 일찌감치 강판됐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의 아쉬운 피칭 때문에 류현진의 몸 상태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따라붙었다.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 등판을 이틀 앞둔 지난 5일 불펜 피칭을 했다. 올 시즌 내내 좀처럼 불펜 피칭을 하지 않았던 류현진이 팀 주치의와 트레이너, 돈 매팅리 감독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을 하자 현지 언론들은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류현진이 그답지 않은 피칭을 펼치자 현지 언론들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당시 등판을 마치고도,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선발로 예고된 뒤에도 매팅리 감독과 류현진에게는 '몸 상태가 괜찮느냐'는 질문이 뒤따랐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 대한 아쉬움과 몸 상태에 대한 의혹을 완전히 날렸다.
다저스가 2패를 당한 뒤라 포스트시즌 첫 등판 못지 않은 긴장감이 있을 터였지만 류현진의 '강심장'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7일 등판을 마치고 긴장했었다고 인정한 류현진은 이날은 전혀 긴장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제구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는 오히려 정규시즌 경기 때보다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5회초 데이비드 프리즈와 맷 애덤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의 위기에 놓였지만 류현진은 더욱 침착해졌다. 그는 존 제이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병살타를 유도,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날 류현진은 108개의 공을 던지면서도 95마일(153㎞)에 이르는 직구를 여러 차례 뿌렸다.
그는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말했음에도 사라지지 않았던 의혹의 눈초리를 무실점 쾌투라는 '행동'으로 완전히 걷어냈다.
포스트시즌 들어 그에게 따라붙었던 아쉬움과 의혹을 완전히 털어낸 류현진은 이제 다음 등판을 기다린다. 반격에 성공한 다저스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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