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과 기성용(24선더랜드)의 강한 중원 압박을 시험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브라질과의 평가전에 대비한 훈련을 소화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삼바축구' 브라질과 통산 5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1승3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1999년 3월2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경기에서 김도훈(現 강원FC 코치)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이 8위로 한국(58위)보다 50계단 위에 있는 세계적인 강호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이같은 브라질을 상대로 제대로 된 훈련을 진행할 수 없었다.
K리그 일정 탓에 고요한·윤일록(이상 서울)·이명주(포항)·박종우(부산)·이용(울산)·정성룡(수원)·이범영(부산)·김승규(울산) 등을 소집하지 못했다.
이날 홍명보호는 대다수의 K리거가 빠진 채 유럽과 일본 등에서 활약하는 선수 16명으로 2일차 소집훈련을 했다. 대표팀 수문장이 모두 자리를 비운 탓에 아주대 소속 골키퍼가 대신 메웠을 정도였다.
홍 감독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하루 준비하고 경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K리그 일정상 어쩔 수 없다. 지금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데리고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후 4시30분에 시작된 이날 훈련은 어둑어둑해진 오후 6시30분에 끝났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례적으로 긴 훈련이었다.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트레이너의 지휘로 약 30분 동안 몸을 푼 홍명보호는 짧은 패스 게임을 통해 본격적인 훈련을 알렸다.
이어 수비진 4명, 공격진 4명이 한 조를 이뤄 좁은 공간에서 서로 공을 빼앗는 압박 훈련에 전념했다.
공격진에는 손흥민(레버쿠젠)·구자철(볼프스부르크)·기성용(선더랜드)·이청용(볼턴) 등이 한 팀을 이뤘고, 수비진에는 김창수(가시와 레이솔)·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보경(카디프시티)·박주호(마인츠) 등 이 호흡을 맞췄다.
압박 훈련을 마친 후에는 8대8 미니게임을 해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채크했다.
끝으로 공격진과 수비진으로 나눠 슈팅과 패스 훈련을 했다.
슈팅 훈련은 기성용이 중원에서 패스를 하면 손흥민·지동원(선더랜드) 등 공격수들이 문전에 침투해 골문을 겨냥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패스 훈련은 브라질의 압박에 대비한 수비수들간의 안정적인 볼 배급을 꾀하기 위함이었다.
홍 감독은 "압박은 기본적으로 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하다. 브라질은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을 상대로 쉽게 내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