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기대 이하의 피칭을 선보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의 부상설이 제기됐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아나운서인 톰 하트는 7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이 열리던 중 자신의 트위터에 "류현진이 팔꿈치와 등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적었다.
하트는 정보를 스컬리를 통해 얻었다고 덧붙였다. 하트가 언급한 스컬리는 다저스 캐스터인 빈 스컬리일 가능성이 높다. 스컬리는 64년 간 다저스의 중계방송을 담당한 인물이다.
류현진은 이날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컨디션 조절차 나섰던 지난달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4이닝 8피안타 2실점)을 빼고 류현진이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1회초에만 2점을 내주며 '1회 징크스'를 이어간 류현진은 3회 34개의 공을 던지며 추가 2실점, 돈 매팅리 감독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구속은 평소와 비슷하게 찍혔지만 구위가 떨어진 듯 애틀랜타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강판의 빌미가 된 3회에는 류현진답지 않은 2개의 실책성 플레이로 자멸했다.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서는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해 아웃 카운트 1개를 놓쳤고 크리스 존슨의 투수 땅볼을 잡고는 뒤늦은 홈 승부로 추가점을 내줬다.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6-4로 앞선 3회말 2사 1,2루 타석 때 대타 마이클 영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의 부상설은 5일 불펜 피칭을 실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국에서의 습관으로 시즌 내내 불펜피칭을 건너뛰었던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 2차전이 열리기 전 애틀랜타 터너 필드에서 이례적으로 피칭을 실시했다.
게다가 이 장면을 매팅리 감독과 의료진이 지켜봤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의구심은 더욱 증폭됐다. 매팅리 감독은 의료진이 동행한 것에 대해 "터너 필드 불펜이 시원해서 그랬다"는 농담으로 즉답을 피했지만 논란을 모두 잠재우지는 못했다.
만일 현지 언론의 지적대로 류현진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로테이션 변화도 예상된다. 이 경우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의 최정상급 원투 펀치에 14승 투수 류현진을 붙여 막강 선발진을 꾸리려고 했던 다저스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