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4) 감독이 기성용(24·선더랜드)을 선택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에 열리는 브라질(12일·서울)·말리(15일·천안)와의 평가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25명을 확정, 발표했다.
이달 아이티·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불러들인 홍 감독은 당시 부르지 않았던 기성용을 불러들였다. 홍 감독 부임 이후에 처음으로 소집 명령을 내린 것이다.
기성용은 최강희 전 감독 체제 당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논란으로 구설에 올라 축구협회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다.
이후 홍 감독은 기성용을 주시하면서 발탁에 신중함을 기했다. 홍 감독이 추구하는 '원 팀·원 스피릿·원 골'에 부합하지 않는 전형적인 사례였기 때문이다.
최근 홍 감독이 영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분위기 반전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홍 감독은 기성용과 직접 독대해 대표팀과 관련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기성용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홍 감독과 함께 한국의 첫 동메달을 일군 미드필더 자원이다.
최근 스완지시티에서 선더랜드로 이적해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홍 감독이 발탁 요인 중 하나로 중요하게 꼽는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출전시간'을 충족시킨다.
이밖에 구자철·(볼프스부르크)·손흥민(레버쿠젠)·김보경(카디프시티)·이청용(볼턴)·지동원(선더랜드)·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박주호(마인츠) 등 총 9명의 유럽파들이 합류한다.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주영(아스날)은 이번에도 빠졌다.
그동안 홍명보호에서 주장으로 제 몫을 했던 하대성(서울)이 빠진 가운데 윤일록·고요한(이상 서울)은 다시 한 번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홍 감독은 하대성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체력적인 부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A매치 경험이 없는 김태환(성남)은 깜짝 발탁됐다.
이명주(포항)·박종우(부산)도 K리그를 대표해 미드필더 자원으로 낙점됐다.
수비진은 지난 소집 때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 중앙 수비의 신흥 콤비 홍정호·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베테랑 곽태휘(알 샤밥)를 비롯해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이용(울산) 등이 출격을 준비한다.
무한 경쟁 체제로 돌입한 골키퍼 부문에서는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가 연이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범영(부산)이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을 제치고 다시 발탁됐다.
선수들은 다음달 8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한다. 8일 해외파들이 먼저 모이고, K리그 선수들은 리그 경기 후에 9~10일 이틀에 걸쳐 합류할 예정이다.
홍명보호는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 15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말리를 상대한다.

◇브라질·말리 평가전 대표팀 명단(25명)

▲ 코칭스태프 = 홍명보 감독· 김태영 수석코치· 박건하 코치· 김봉수 GK코치·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

▲ GK =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 DF = 박주호(마인츠)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황석호(히로시마) 곽태휘(알 샤밥)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용(울산)

▲ MF =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선더랜드)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한국영(쇼난 벨마레) 이청용(볼턴) 고요한(서울) 김태환(성남) 윤일록(서울)

▲ FW =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근호(상주) 지동원(선덜랜드)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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