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메이저리그 입성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초대박을 예고했다.
추신수는 30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끝으로 2013 메이저리그(MLB) 페넌트레이스를 모두 마쳤다.
성과는 놀라울 정도다. 타율 0.285와 54타점은 차치하더라도 수준급 톱타자의 지표인 출루율에서 0.423으로 리그 2위에 올랐다.
홈런 21개와 20도루, 107득점 볼넷 112개로 내셔널리그 톱타자로는 최초로 '20-20-100-100 클럽'에 가입했다. 여기에 300출루까지 보태면서 당분간 범접하기 힘든 대기록을 수립했다. 생소하면서도 체력 부담이 큰 중견수를 맡으면서 일궈낸 값진 성과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단숨에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잠재력을 갖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아닌, 당장 우승을 노리는 신시내티와의 만남은 추신수의 기량을 만개하게 했다. 좌완 투수에 약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지만 시즌을 거듭하면서 어느 정도 해소한 모습이다.
주로 1번 타순을 맡은 추신수는 높은 출루율로 팀원들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제공했다. 정교한 타격 못지 않게 21차례나 담장을 넘기는 파워를 자랑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몸에 맞는 볼도 불사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사구(死球) 퍼레이드로 이슈를 끌었던 추신수는 양대 리그 통틀어 가장 많은 26개의 몸에 맞는 볼을 얻어냈다. 2011년 엄지에 공을 맞아 수술까지 해야 했던 아픔이 있었지만 타석에 임할 때는 늘 적극성을 유지했다.
추신수가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면서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의 행보가 더욱 주목을 끌게 됐다.
신시내티는 물론 뉴욕 메츠 등 복수의 구단들이 데뷔 첫 FA 자격을 획득한 추신수의 영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계약 기간에 따라 1억 달러 돌파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비슷한 상황의 헌터 펜스가 샌프란시스코와 5년 간 9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린 것은 추신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가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고 있는 것도 대박을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다. 화려한 언변을 갖춘 보라스는 현지 언론들을 활용하며 벌써부터 고객 추신수의 '몸값' 띄우기에 돌입했다.
최고의 1번 타자로 우뚝 선 추신수는 포스트시즌에서의 화려한 피날레를 노린다. 신시내티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확정하면서 다음달 2일 피츠버그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 뛰어든 추신수의 첫 가을야구다. 여기서도 진가를 발휘한다면 추신수를 원하는 팀들이 지불해야 할 금액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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