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9개 구단 중 처음으로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강산이 한 번 바뀌고도 1년을 더한 11년을 기다린 끝에 얻어낸 값진 결실이다.
LG는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6-1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매직넘버 '2'에 머물렀던 LG는 5위 롯데가 이날 넥센에 3-4로 패배하면서 매직넘버를 모두 소진, 올 시즌 첫 가을야구 진출 확정 구단이 됐다.
LG는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2002년 이후 무려 11년만에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하며 가을야구의 한(恨)을 풀었다.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강력한 마운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규민(10승7패)과 류제국(10승2패), 레다메스 리즈(10승11패) 등 3명의 10승 선발투수가 맹활약을 펼쳤다. 2년 연속 마운드를 지켰던 벤자민 주키치가 부진했지만 공백은 크지 않았다.
단단한 중간 계투진도 돋보였다. 이동현·정현욱·류택현·이상열 등의 불펜진은 모두 10개 이상의 홀드를 기록하면서 LG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거포는 없었지만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한 타선도 빼놓을 수 없다.
이병규(등번호 9)를 포함해 박용택·이진영·정성훈 등의 베테랑은 팀이 필요한 순간에 언제나 제 몫을 하면서 LG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았다.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들어온 손주인과 현재윤은 복덩어리였다. 붙박이 2루수 손주인은 LG의 내야를 탄탄하게 만들었고 현재윤은 새 안방마님으로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개성이 강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LG를 "똘똘 뭉쳐있는 팀"으로 바꿔놨다. 감독 취임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하지만 LG의 도전은 끝이 아니다. 22일 현재 120경기를 치른 LG는 선두 삼성과 승차없이 승률에 뒤진 2위다. 남은 8경기 동안 충분히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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