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의 14승 달성이 무산됐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실점으로 선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애리조나 타자들의 방망이는 무서웠다.
류현진의 노림수를 정확히 공략해 집중타를 만들어냈다. 경기 초반 변화구에 속지 않자 류현진의 구위나 제구력도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허리 이상 등으로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12일 만에 등판한 점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회 삼자범퇴를 제외하고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10피안타 1탈삼진 3실점의 투구를 했다. 다행히 병살타 3개를 잡아내 대량실점은 막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02에서 3.07로 높아졌다. 류현진은 이날 총 88개(스트라이크 58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구속은 93마일(150㎞)를 찍었다.
지난 6월 승부를 가리지 못한 애리조나 선발 패트릭 코빈과의 맞대결에서도 판정패를 당했다.
류현진의 출발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테이블세터 A.J. 폴락과 윌리 블룸퀴스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모두 변화구가 공략당했다. 곧바로 폴 골드슈미트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마틴 프라도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지만, 1점을 더 내줬다. 이후 아론 힐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1회에만 21개의 공을 던졌다.
2회에도 류현진의 수난은 계속 됐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제라르도 파라에게 2루타를 맞은 후 좌익수 스캇 반 슬라이크의 미숙한 펜스 플레이로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1사 후 터피 고스비쉬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잡아냈지만, 애리조나 타자들의 집중력에 애를 먹었다.
류현진은 3회 맞혀 잡는 피칭으로 투구수를 아꼈다. 불과 7개의 공으로 이닝을 종료했다. 블룸퀴스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골드슈미트와 프라도를 각각 3루수 땅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4회 또다시 힐과 크리스 오윙스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2루의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후속타자 고스비쉬의 1,2루간을 빠질듯 한 타구를 다저스 2루수 닉 푼토가 다이빙 캐치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어 코빈을 투수 앞 땅볼로 솎아냈다.
5회 A.J.폴락에게 안타를 맞고도 다음타자 블룸퀴스트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 실마리를 풀었다. 골드슈미트에게 또다시 안타를 내줬지만, 프라도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 이닝을 종료했다.
6회 무사 1루에서 파라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한 류현진은 오윙스에게 우전안타성 타구를 내줬지만, 야시엘 푸이그가 몸을 날리는 수비로 류현진을 거들었다. 류현진은 6회를 마치고 강판됐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2회말 2사 만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4회 2사 1루에서 코빈을 상대로 1,2루간을 빠지는 우전안타를 쳐냈다. 92마일짜리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다음타자 푸이그가 유격수 앞 땅볼로 돌아서 류현진의 분전은 무위로 돌아갔다.
이날 2타수 1안타를 기록해 류현진의 시즌 타율은 0.212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