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LG와 4위 넥센까지 승차 불과 3게임차...'살어음판'

"지금은 과정보다는 무조건 이겨야 할 때다. 목표는 무조건 위다." (두산 김진욱 감독) "지금은 전쟁 중이다. 가장 믿는 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 (넥센 염경엽 감독)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각 팀당 20경기 가량 남은 가운데 이번 주 가을야구를 향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뜨거운 혈전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현재 1위 LG 트윈스와 4위 넥센 히어로즈의 승차는 불과 3경기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 3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1.5경기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선두 LG는 10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과 2연전을 치른다.
좀 더 급한 쪽은 두산이다. 두산은 지난 주말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7연승의 상승세가 뚝 끊겼다. 게다가 4위 넥센은 반 경기차로 추격하면서 호시탐탐 3위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물러설 곳이 없다.
두산은 LG전 필승을 위해 'LG 천적' 유희관의 선발 등판 일정까지 조정했다. 유희관은 올 시즌 LG전에 5차례 등판해 패배 없이 2승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고 있다. 유희관은 10일 선발 등판이 예고돼 있다.
LG와 두산은 올 시즌 13차례 맞붙었다. 상대전적에서는 LG가 7승6패로 다소 앞서지만 쉽게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10·11일 경기는 LG가 모두 이기기는 했지만 점수차는 2점을 넘지 않았다.
하루 만에 LG에 선두를 빼앗긴 삼성은 10일부터 목동구장에서 4위 넥센과 2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5승1무8패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4월에는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9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4-15 대패를 당하기도 했고 한때 5연패에 빠진 적도 있다.
반면 넥센은 현재 4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2연전을 모두 잡는다면 넥센은 삼성과의 승차가 사라지게 돼 상위권 도약을 위한 확실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총력전을 펼칠만한 가치가 있다.
'가을야구 단골손님' SK 와이번스의 상승세도 빼놓을 수 없다. SK는 현재 4위 넥센과 4.5경기차로 벌어져 있지만 8월 이후 18승8패의 고공비행을 거듭하며 상위권 팀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SK는 10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광주 2연전을 치른다. KIA가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돼 분위기가 가라앉은데다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해 SK로서는 다소 편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 주말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의 2연전도 모두 패했다.
SK의 12일부터 일정은 다소 험난하다. SK는 12일부터 두산과 문학 2연전을, 14일부터는 넥센과 역시 홈 2연전을 치른다. 두산과 넥센 모두 치열한 4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이기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결과가 좋다면 전세를 뒤집고 단숨에 가을야구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는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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