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트레이드 이후 내내 부진 한 끝 자리로 돌아와

한달이상 엔트리서 제외돼 FA자격 못채워 한시즌 더 뛰어야

남은 경기서 최선 다해 회복된 모습 보이며 명예 회복 준비

송은범(29·KIA)이 선발로 돌아간다. 이제 뭔가를 보여줄 때다.
송은범은 8일 광주 한화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8월9일 NC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2군에 내려간 이후 한 달 만에 1군 엔트리로 돌아와 곧바로 불펜 대기한 뒤 등판했다.
6-5로 앞선 7회초 2사 2·3루 위기에 등판한 송은범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이었으나 실점 없이 잘 넘겼고, 8회 2루타를 내준 뒤 교체된 끝에 마무리 윤석민이 적시타를 맞으면서 실점, 1이닝 1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송은범의 마지막 불펜 등판이었다. 이번주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KIA 선동열 감독은 송은범에 대해 “내년에도 선발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송은범의 보직을 선발로 완전히 되돌릴 계획을 밝혔다.
지난 5월 트레이드로 KIA에 온 이후 내내 부진한 끝에 결국 원래 자리인 선발로 돌아가는 셈이다.
송은범은 원래 선발 투수다. SK에서도 2011년 시즌 중반부터 팀 사정상 불펜을 맡았으나 지난해까지 꾸준히 선발로 뛰어왔다.
올해 재활을 마친 뒤 초반 마무리로 뛰던 송은범은 불펜이 필요한 KIA에 트레이드됐고 필승계투조로 투입돼 KIA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보직 변경과 ‘특급불펜’이라는 워낙 큰 기대에 따른 부담감, 겨울 동안 재활에 따른 훈련량 부족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승3패 2세이브 5홀드 2블론세이브 방어율 6.83을 기록했다.
KIA는 회심의 카드였던 송은범 트레이드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서서히 순위싸움에서 밀려난 끝에 이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송은범 역시 큰 것을 잃었다. 부진 끝에 한 달 이상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결국 FA 자격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할 수 있었던 FA 선언은 내년 한 시즌을 더 채워야 가능하게 됐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특급 투수로서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이제 선발로 돌아가는 송은범의 변신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송은범은 SK 시절 선발로서, 불펜으로서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KIA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남은 경기에서 원래 자리인 선발로 뛰며 회복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명예를 회복해야 하는 송은범 자신도, 내년을 준비하는 KIA에게도 큰 힘과 희망이 될 수 있다.
KIA는 리빌딩 체제로 들어갔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이번에도 그 큰 몫을 송은범이 맡고 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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