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2)이 선발로 나선 PSV에인트호벤이 홈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에인트호벤은 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SC캄뷔르와의 2013~2014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 5라운드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지난달 25일 헤라클레스 알메로전(1-1 무)에서 극적인 동점골(시즌 1호)을 터뜨렸던 박지성은 이날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적 후 정규리그 첫 선발 출전이다.
불과 3일전 치러진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1분을 소화한 박지성은 이날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당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현지 언론의 혹평도 있었지만 박지성은 당당히 선발로 출격하며 필립 코쿠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재확인했다.
오른쪽 윙 포워드 임무를 맡은 박지성은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특히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혔다.
박지성은 전반 38분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를 뒤흔들며 마르셀 리츠마이어의 경고를 유도했다.
2분 뒤인 전반 40분에는 상대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환상적인 태클로 수비수의 공을 가로챈 뒤 문전에서 파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위협적인 슈팅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정규리그 2경기 연속 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70분간 쉼 없이 달린 박지성은 후반 25분 플로리안 오제프손과 교체 아웃됐다.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둔 에인트호벤(3승2무 승점 8)은 선두 PEC 즈볼레(4승 승점 12)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렸다.
경기 초반 캄뷔르가 먼저 에인트호벤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0분 전진 패스를 받은 요디 루코키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작정하고 때린 슛은 오른쪽 골망을 흔드는데 그쳤다.
에인트호벤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조르지뇨 훼이날덤이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봤지만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에인트호벤은 후반에 접어들며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캄뷔르를 구석에 몰아넣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5분 프리킥 찬스에서 기습적인 숏패스를 받은 요리트 헨드릭스가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공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에인트호벤은 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올라 토이보넨이 몸을 날리며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공은 비어있는 골대 대신 하늘을 향해 높게 치솟으며 또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극심한 골 불운에 시달린 에인트호벤은 일방적이었던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승점 1점 추가에 만족해야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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