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4)이 선발 출전한 카디프시티가 에버튼과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무승부를 거뒀다.
카디프시티는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지난 29일 애크링턴 스탠리(4부 리그)와의 캐피털원컵(리그컵) 2라운드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김보경은 이날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개막 후 정규리그 연속 선발 출전 기록을 3경기로 늘렸다 .
풀타임은 소화하지 못했다.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빈 김보경은 후반 36분 니키 메이나드와 교체 아웃됐다.
홍명보호 소집을 앞두고 마지막 리그 경기에 나선 김보경은 피터 위팅엄, 크레이그 밸라미와 함께 미드필더 라인을 형성했다. 공·수 양면에서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투지가 남달랐다. 최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선보인 김보경은 상대의 역습 흐름을 수차례 끊어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좋았다.
반대로 팀이 역습 기회를 잡았을 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반 20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대 시머스 콜맨과 거친 몸싸움을 벌인 김보경은 기어이 공을 따냈고 뒤이어 파울까지 얻어냈다.
김보경은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도 같은 장면을 연출하며 로스 바클리의 경고를 이끌어냈다. 전성기 시절 박지성(32·PSV에인트호벤)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공격 상황에서도 장기인 킬패스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많은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걷어낸 공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 있던 김보경이 잡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봤지만 공이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를 기록한 카디프시티(1승1무1패 승점 4)는 리그 중위권을 유지했다.
원정팀 에버튼이 전반전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 10분 바클리가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공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에버튼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니키카 옐라비치 헤딩으로 연결했고 공이 수비수 맞으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지만 마샬 골키퍼가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공을 쳐냈다.
카디프도 후반 들어 힘을 냈다. 김보경의 전진 패스를 시작으로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도 끝내 상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0-0으로 경기를 마치며 승점 1점씩을 나눠 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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