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 사령탑 중 최다 무승 오명을 쓰고 있는 홍명보(44) 감독이 아이티를 상대로 자신감 회복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다음달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아이티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으며 야심차게 출발한 홍 감독은 지난 4경기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홍 감독은 7월 2013동아시안컵에서 3경기(2무1패)에 이어 지난 14일 남미 '복병' 페루전까지 무승부를 거두면서 2000년 이후 부임한 국가대표 감독 중 최다무승 기록(4경기)을 남겼다.
첫 승이 간절한 상황에서 만난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4위 아이티다. 북중미 소속 35개 국가 중에는 온두라스(43위)에 이어 여섯 번째에 랭크돼 있다.
직전 경기를 벌였던 페루(22위)보다는 FIFA랭킹으로는 한참 낮다. 1990년대 100위권 밖에 있던 아이티는 1999년 99위에 들며 첫 100위권 이내에 진입했다. 올해 1월 최고 38위까지 오른 바 있지만 이후 계속 뒷걸음질쳤다.
올해 6월 스페인과 이탈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지진을 돕기 위해 조성된 세계 최강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는 1-2로 패했다.
스페인과의 경기는 자선경기 형식이어서 전력을 제대로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이어 브라질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는 2-2로 비기는 등 깜짝 활약을 펼쳤다.
국내에는 축구보다는 2010년 대지진을 겪었던 나라로 더 알려져 있다. 북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자메이카와 도미니카공화국 사이에 위치한 아이티는 5개의 팀으로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처음 본선에 올랐지만 조별리그에서 3패를 기록한 바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 예선에는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A대표팀 선수들은 8명을 제외하고 15명의 선수들은 해외에서 뛰고 있다. 미국,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프랑스, 체코 등 다양한 리그에 퍼져있다.
홍명보호는 대륙별로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적합한 스파링 상대를 찾는 데 애먹었다. 이란과의 경기가 무산된 뒤로 9월6일로 예정된 A매치 데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백방으로 뛴 결과 아이티로 낙점했다.
유럽리그의 2013~2014시즌 개막과 맞물려 이전 경기에서는 유럽파 소집을 못했지만 아이티전부터는 다르다.
홍 감독은 9월부터는 유럽파를 모두 불러들여 최정예 멤버를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누누이 공언했다.
취임 후 첫 승이 없는 홍 감독에게는 절호의 찬스다. 이어 열리는 강호 크로아티아전을 앞두고 아이티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다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아이티전에서 유럽파 조합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한다면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도 대등하게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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