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9일 현재 42승2무49패로 7위까지 떨어졌다. 4위 넥센과의 승차는 어느덧 7경기까지 벌어졌다. 남은 경기에서 무서운 페이스를 달리지 않는 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점점 희미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8일 군산 LG전 역전승은 작은 희망을 낳았다. 휴식기와 향후 일정 등도 KIA가 기댈 수 있는 희망이다.

◇얼마만에 터진 빅이닝인가

선동열(50) KIA 감독은 지난 주중 "빅이닝이 나와야 하는데 전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빅이닝의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이른바 대량득점 이닝을 일컫는다. 전세를 뒤집거나 단숨에 주도권을 잡는 효과가 있다. 반면 상대는 분위기와 사기를 잃게 된다. KIA는 시즌 초반 무섭게 폭발하던 타선을 내세워 일찍부터 상대를 제압했다. 그러나 이후 잠잠해졌다.
후반기에는 타격이 더욱 침체됐다. 득점 찬스마다 진루타 실패 혹은 병살타로 맥을 끊어놓기 일쑤였다. 그러나 18일 군산 LG전에서 그 동안의 답답함을 한 번에 날렸다. 2-4로 뒤진 8회 신종길의 2타점 동점 2루타에 이어 안치홍의 1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이후 차일목의 쐐기 2타점 적시타까지 나왔다. KIA가 한 이닝에 5점 이상을 낸 것은 지난 7월6일 롯데전 이후 처음이다. 무려 26경기만이다. 타격에는 오르막내리막이 있지만, 바닥을 찍던 KIA로선 치고 오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달콤한 휴식과 분위기 전환

선동열 감독은 18일 경기 전 "오늘은 연패 끊어야하는데…그리고 휴식기 가져야지"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 동안 쉼 없이 경기한 KIA는 19~21일부터 후반기 첫 휴식기를 갖는다. 9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이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데다 폭염 속 강행군으로 선수단도 많이 힘들어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2연전을 소화하면서 체력 소모가 컸다. 선 감독도 "올스타전 이후 약 한 달간 계속 경기를 했다. 재충전의 시간이 되지 않겠나"라고 반겼다. 4강 싸움을 위해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다.
게다가 부상 선수들의 회복 시간을 벌게 됐다. 김진우는 지난 16일 두산전 1루 베이스 커버 도중 오른 어깨 단순 타박상으로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선빈은 18일 경기 홈 쇄도 중 상대 포수 조윤준의 무릎에 왼 갈비뼈를 부딪쳤다.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지만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시간이 필요했다. 여러모로 귀중한 휴식기인 셈이다. 안치홍은 "이번 휴식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마지막까지 KIA 타이거즈의 근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맞대결을 잡아라

분명 포스트시즌 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4위 넥센과의 7경기 승차를 줄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남은 일정에서 희망을 찾는다.
19일 현재 93경기를 소화한 KIA는 총 3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 중 4강 경쟁팀과 전체 일정의 63%를 치러야 한다. 3위 두산과 5경기, 4위 넥센과 6경기, 5위 롯데와 6경기, 6위 SK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넥센과 SK에게는 상대전적에서 근소한 우세를 점하고 있다. 맞대결에서 1승은 기본적으로 2승의 효과가 있다. 반면 2승12패로 뒤져있는 삼성과는 2경기 밖에 남겨 두지 않았다. 8승2패로 앞선 한화와는 6경기나 치른다. 휴식기 동안 팀 재정비가 중요한 KIA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