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의 돈 매팅리(52) 감독이 성적이 바닥을 맴돌던 시즌 초반 해고될 뻔 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
미국의 'CBS 스포츠'는 매팅리 감독이 5월말 스탠 카스텐(61) 다저스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해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다저스의 시즌 초반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가시밭길이었다.
야수에서는 칼 크로포드, 핸리 라미레스, 맷 캠프가 부상으로 힘을 쓰지 못했고 넘치던 선발 마운드는 완전히 붕괴됐다. 6년간 1억47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영입한 잭 그레인키마저 난투극으로 한 달 가량 개점 휴업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는데 팀 성적이 좋을 리 없다. 다저스는 6월22일 30승42패로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9.5게임 뒤진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최하위였다.
매팅리 감독은 "카스텐 사장이 '나는 정말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특별한 상황이 되면 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성적이 계속 바닥에 맴돌 경우 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매팅리 감독은 "당시 카스텐 사장의 이야기를 듣고 '충분히 이해한다'고 대답했다"며 "그는 내게 진실을 말했고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라미레스와 그레인키가 부상에서 돌아오고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가 마이너리그에서 합류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 초반 고군분투했던 류현진도 기복없는 성적으로 단단히 힘을 보탰다.
다저스는 6월22일 이후 40경기에서 32승을 쓸어 담으면서 7일 현재 62승50패로 지구 선두를 단단히 지키고 있다. 원정 15연승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해고 1순위였던 매팅리 감독은 오히려 '올해의 감독'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올해로 감독 계약이 끝나는 매팅리 감독은 "지금은 아무 것도 걱정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어떻게 경기를 이길 수 있을지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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