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달성을 잠시 미룬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17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달렸다.
박인비는 5일(한국시간) 새롭게 발표된 롤렉스 세계여자골프랭킹 점수에서 평균 12.91점을 얻어 17주 연속 세계 정상 자리를 지켰다.
박인비는 평점 9.74점을 얻은 2위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와의 격차를 3.17점으로 유지했다.
메이저 4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는 이날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6오버파 294타 공동 42위에 그쳤다.
세계랭킹 2위 루이스는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우승했다.
같은 대회에서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며 랭킹 포인트의 격차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지난주 두 선수간의 격차는 4.93점이었다. 지난주 박인비는 12.99점을 얻었고, 루이스는 8.06점이었다. 일주일 사이에 1.76점이나 좁혀졌다.
한때 5점 이상 차이가 난 것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셈이다.
7위권 이내의 선수들 사이에서는 순위 변화가 없다.
수잔 페테르손(32·노르웨이)은 평점 8.26점으로 3위에 랭크됐고 준우승한 최나연(26·SK텔레콤)은 7.94점으로 4위,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은 7.16점을 마크해 5위를 유지했다.
지난주 10위에 머물던 카트리오나 매튜(44·스코틀랜드)는 이날 끝난 대회 공동 11위의 성적을 앞세워 두 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평점 5.59점을 얻어 8위에 올랐다.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은 5.56점으로 9위를 유지했다. 신지애(25·미래에셋)는 8위에서 두 계단 떨어져 매튜와 순위를 맞바꿨다. 평점은 김인경과 같은 5.56점을 받았다.
김인경과 신지애는 같은 평점을 받았지만 김인경의 출전 대회 수가 더 적어 높은 순위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인비에 앞서 세계랭킹 1위를 경험한 한국 선수는 신지애가 유일하다. 총 3차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신지애는 마지막이던 지난 2010년 11월1일부터 2011년 3월17일까지 15주 간 정상을 지킨 바 있다.
17주 연속 1위를 유지한 박인비는 신지애의 기록을 2주 넘기며 가장 오랜 기간 세계랭킹 1위를 경험한 선수로 남았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이전에 세계랭킹 4위였던 박인비는 첫 메이저 우승으로 단숨에 정상을 밟았고 이후 계속 1위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다.
한편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최근 2년(104주)간 선수들의 성적을 바탕으로 매긴 점수를 출전 대회 수로 나눈 평균 점수에 따라 산정한다. 대회마다 주어지는 점수가 달라 매주 순위에 영향을 미친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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