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5·인천시청)이 빠진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에서 참패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2013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대표팀은 경영 4일째가 진행 중인 1일(한국시간)까지 단 1명의 예선 통과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첫 날 남자 접영 50m의 양정두(인천시청)를 시작으로 남자 평영 기대주 최규웅(부산중구청)과 여자 평영 간판인 백수연(강원도청)까지 줄줄이 예선 탈락했다.
한국이 세계수영계에 명함을 내밀기 시작한 것은 박태환의 등장과 때를 같이한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 당시 19살이던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3분44초30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자유형 200m에서도 신체조건의 불리함을 딛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세계 대회 메달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는 '1번 레인의 기적'을 선보이며 쑨양(중국)을 따돌리고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하지만 이는 한국 수영계의 발전은 아니었다. 박태환의 영광에 가려져 있었을 뿐 한국 수영은 늘 제자리를 걸어왔다. 이 기간 동안 박태환과 함께 결승전의 물맛을 본 이는 2011년 상하이 대회 남자 평영 200m의 최규웅 뿐이다.
이번 대회가 절반을 지났음에도 예선 통과자는 감감무소식이다. 8명이 겨루는 결승행은 커녕 상위 16명을 뽑는 일부 종목 준결승 진출자 배출도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박태환 등장 이전으로의 회귀다.
이웃나라의 선전은 한국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중국은 강세 종목인 다이빙의 선전과 쑨양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앞세워 금 11개, 은 6개, 동 3개로 종합 1위를 질주 중이다. 일본 역시 심심찮게 결승행을 이끌어내며 은 1개, 동 1개를 가져갔다. 특히 박태환의 라이벌인 쑨양은 자유형 400m와 800m를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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