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가 해외 완전 이적을 추진 중인 김연경(25)의 임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불가 방침을 재천명했다.
배구협회는 30일 김연경의 국제이적관련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면서 "발급 요건을 갖출 시 ITC 발급에 동의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임시 ITC 발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배구협회의 입장 표명은 김연경 측이 이날까지 요구한 질의서에 대한 답변에 따른 것이다.
배구협회는 김연경 측이 질의한 세 가지 사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우선 배구협회는 ITC발급시 고려 대상이 아닌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을 적용한 것에 대해 "국제배구연맹(FIVB)은 각 가맹국의 서로 다른 배구환경을 고려해 국가협회로 하여금 자주적인 운영이 가능토록 했다"면서 "KOVO의 규정을 협회의 국내 규정으로 준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FIVB에 보낸 이메일에 흥국생명을 'Club of Origin'(원 소속 구단)으로 번역한 것에 대해서도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김연경 측은 이 표기가 FIVB의 선택에 악영향을 줬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배구협회는 "지난해 9월7일 합의문 내용 1항에 '김연경 선수는 원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 소속이며'를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는 과정에서 다른 적절한 대안을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FIVB가 당사자로부터 모든 정황과 주장을 포함한 자료를 받았고 김연경을 포함한 모든 당사자에게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소명 기회를 줘 'Club of Origin'이란 표현이 FIVB 판단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배구협회는 임시 ITC 발급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배구협회는 '김연경 선수는 흥국 소속이며 선수에 관심있는 어떤 구단도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이적에 대해 배구협회 및 흥국과 협상해야 한다'는 FIVB의 확인 메일을 근거로 들었다.
배구협회가 김연경의 답변 요구에 원론적인 태도를 되풀이하면서 이적 분쟁은 제자리걸음을 걷게 됐다. 이에 따라 김연경의 해외 이적은 흥국생명과의 원활한 합의가 유일한 창구로 남게 됐다.

사진설명 : 27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 앞에서 김연경 팬클럽 '연경홀릭' 회원들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과 관련한 주말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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