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길을 가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3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지난 20일 홍 감독의 감독 데뷔전이었던 호주와의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0-0 무승부다. 마수걸이 승리와 마수걸이 골 모두 다음으로 미뤘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는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선수들이 우리가 하고자하는 플레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잘해줬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어 "9명의 새로운 선수들이 선발 출전해 전체적인 조직력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공격 전개시 패스 타이밍도 늦어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미드필더에 공간을 많이 노출해 상대에게 몇 차례 기회를 줬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중원에서 빠른 패스가 나가지 못해 상대 수비에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중국은 개인 기량 등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좋은 전력의 중국을 상대로 우리 어린 선수들이 충분히 잘 싸웠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지난 호주전과 달리 선발 출전 명단에 대폭 변화를 줬다.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윤일록(서울)을 제외한 9명의 새로운 얼굴이 출격했다.
자신의 길을 택한 홍 감독이다. 골을 기록해 승리하기 보다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선수들의 기량과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홍 감독은 "첫 승리나 첫 골이 저한테 있어서는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이 짧은 기간 동안 대회를 얼마나 마무리할 수 있고, 다음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승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경기서 문제점과 장점이 드러났다. 우리가 골을 못 넣은 것으로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포인트다. 8~10월에는 중대한 판단을 내릴 생각이다"고 전했다.
'중대한 판단'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홍 감독은 "지금은 말할 수 없다"며 "브라질월드컵을 1년 남기고 우리가 가야할 길이 맞다고 생각하면 흔들림 없이 갈 것이다"고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
그는 "앞선 2경기를 통해 선수들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끝났다. 남은 한일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일전에서 우리가 승리한다면 더욱 값진 경기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중국대표팀의 푸보 감독은 "한국의 큰 선수를 대비하기 위해 수비진에 변화를 줬고, 좋은 효과를 봤다고 본다"며 "한국이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중국은 경험을 무기로 경기 흐름을 잡으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아 아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오는 28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일본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