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애증으로 얽힌 팀을 떠날 준비가 끝났다. 박주영(28)이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소속팀 아스널(잉글랜드)로부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본격적인 이적 행보에 돌입한다.
유럽축구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24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스널이 박주영과의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면서 "박주영이 군사훈련을 마친 뒤 곧장 아스널에 합류한 건 구단 측의 지시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스널은 박주영을 FA로 풀어주되, 이적이 성사될 경우 소정의 인센티브를 챙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이와 관련해 박주영측과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스널은 올 여름 중 박주영과 결별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고심해왔다. 이와 관련해 2년 전 박주영을 영입하며 AS모나코(프랑스)에 지불한 500만 파운드(86억 원)를 최대한 회수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박주영에게 FA 자격을 허락한 건 200만 유로(30억 원)에 이르는 박주영의 연봉에 이적료까지 더해질 경우 다른 팀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박주영에 대해 손흥민(레버쿠젠)의 전 소속팀 함부르크를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의 여러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높은 연봉 탓에 협상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다. 중동의 몇몇 클럽들이 현재 연봉의 2배 이상을 부르며 박주영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선수 자신이 단호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20일에 영국으로 떠나려던 박주영이 일정을 이틀 늦춘 이유는 부상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주영은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 도중 셀타 비고 시절 다친 무릎 부상이 재발해 어려움을 겪었다. 박주영의 한 지인은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안다. 행군 등 훈련 과정에서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고 들었다"면서 "18일 훈련소에서 퇴소한 이후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았고, 며칠 간 푹 쉬며 상태가 호전된 것을 확인한 뒤 영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라 귀띔했다.
부상은 박주영의 이적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복병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팀을 옮기더라도 주전경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박주영의 지인은 "아스널에 합류한 뒤 박주영이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무릎과 관련해 문제가 전혀 없다. 하루 빨리 새 소속팀을 찾는 일만 남았다"고 전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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