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선배님을 뛰어넘는 것이 꿈이다."
홍명보호의 '신데렐라' 김진수(21· 니가타)는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최고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평가받는 이영표(35·밴쿠버 화이트캡스)를 넘어서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진수는 지난 20일 열린 호주와의 2013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담키커로 활약한 그는 날카로운 킥력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대표팀 측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진수는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 대해 "그 동안 꿈꿔왔던 국가대표팀 경기를 처음 치렀다.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래도 첫 경기에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대표팀 새내기다운 당찬 모습을 보였다.
전담키커로 활약한 부분에 대해선 "코너킥이나 프리킥은 소속팀에서도 차고 있다"며 "보완할 것은 크로스에서의 정확성이다. 지난 경기에서 부족했던 것 같다. 크로스가 정확했다면 득점 기회도 더 많았을 것이다"고 아쉬워 했다.
김진수는 경희대를 졸업하고 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 김진수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올 시즌 소속팀 니가타에서 정규리그와 나비스코컵 등 총 18경기에 선발출전해 풀타임 뛰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2009년 나이지리아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아 손흥민(레버쿠젠)·윤일록 등과 함께 8강을 이끌었고, 2011년 콜롬비아 U-20 월드컵에서도 백성동(주빌로) 등과 함께 16강 진출에 기여했던 유망주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혜성처럼 등장한 김진수는 '이영표의 후계자'라는 호평까지 들을 정도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에 대해 김진수는 "주변에서 이영표 선배님과 저를 비교해주시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다"면서 "저도 축구선수여서 이영표 선배님을 넘고 싶은 게 꿈이다. 앞으로 열심히 하면 그런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다"고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까지의 주전 경쟁에 대해서도 "제 기량의 100%를 보여주고 후회없이 경기에 임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경기에 나가면 누구나 열심히 하고 잘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제가 잘해서 승리하는 것보다 팀이 먼저다"고 전했다.
자신의 장기인 롱 스로인에 대해선 "고등학교 3학년때 무릎과 어깨를 함께 다치면서 1년 동안을 쉬었다. 그 기간 동안 근력운동에 매진했고, 수비수로서 스로인을 나만의 무기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속팀에서는 직선으로 스로인을 던졌다. 그러나 대표팀에는 김신욱과 김동섭 등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높게 던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중국과 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다.
공한증에 대해선 "경험이 없어 잘 모르겠다"는 김진수는 "앞으로 이틀 동안의 준비 기간 동안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며 "우리도 중국과 일본에 비해 뒤지지 않는 선수들이다"고 자신했다.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선 "주장 (하)대성이 형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치고 훈련할 때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대표팀에 들어와서 선배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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