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카잔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12일간의 열전을 뒤로 한 채 막을 내렸다.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카잔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폐막식을 갖고 2015년을 기약했다.
경기 최종일이었던 전날 사격 25m 스탠다드 권총 남자단체전(김준홍·최용후·김대웅)에서 동메달 1개를 추가한 한국은 금메달 17개·은메달 12개·동메달 12개를 수확하며 종합 4위를 차지했다.
2003년 대구·2009년 베오그라드(세르비아)·2011년 선전(중국)에서 거뒀던 대회 최고 성적(종합 3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한국은 다시 한 번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특히 한국의 '메달밭'이라고 할 수 있는 태권도와 양궁 종목이 이번 대회에서 제외된 점을 감안하면 종합 4위는 고무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유도·배드민턴(이상 5개)·펜싱·테니스(이상 2개)·하키·사격·기계체조(이상 1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효자 종목인 유도·배드민턴 등에서는 변함없이 강세를 보였다.
배드민턴의 경우 전체 6개의 금메달 가운데 한국이 5개를 휩쓸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5·삼성전기)는 혼합단체와 남자복식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유도에서도 왕기춘(25·포항시청) 등 간판급 선수들이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영웅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도마의 신' 양학선(21·한국체대)은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금빛 착지를 선보였고 신아람(27·계룡시청)도 1년 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유니버시아드대회 리듬체조(볼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안방에서 펼쳐질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아쉬움도 남았다.
한국은 '기초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육상과 수영 등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 육상에는 가장 많은 50개 그리고 수영에는 43개의 금메달이 각각 걸려 있었다.
지난 선전 대회에서 한국에 밀려 4위에 그쳤던 일본은 이번 대회 육상(3개)과 수영(4개)에서 총 7개의 금메달을 챙기며 종합 3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한국의 메달은 지나치게 특정 종목에 집중돼 있다. 기초 종목을 발전시켜야만 추후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체계적인 선수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015년 제28회 대회는 광주에서 열린다. 한국은 2003년 대구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유니버시아드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유니버시아드대회 최다 개최국은 이탈리아(4회)다. 한국은 일본과 중국에 이어 유니버시아드 대회 2회 개최에 성공한 세 번째 아시아 국가가 됐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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