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이 마무리 송은범(29·KIA)을 향해 강력한 믿음을 보냈다.
선 감독은 17일 “내년을 위해서라도 송은범을 마무리로 계속 가야 될 것 같다. 현재로서는 송은범 이외는 대안이 없다”며 후반기에도 송은범 마무리 체제를 지속할 뜻을 밝혔다
송은범은 올해 마무리를 맡은 외국인투수 앤서니 르루가 지난 5일 2군으로 간 이후 새롭게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6일 광주 롯데전에서 처음으로 마무리 등판한 송은범은 8-6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거두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16일에는 3-2로 앞선 9회 등판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결국 연장 12회 끝에 3-8 역전패 당하는 빌미를 만들었다.
선 감독은 17일 한화전에서도 6-1로 앞선 9회에 송은범을 투입했다. 올스타 휴식기 전 최대한 많이 던지게 해 구위를 회복시켜주기 위해서다. 5점 차 앞선 상황에 투입돼 승리를 지켰지만 송은범은 이날도 2안타를 맞아 1점을 주며 깔끔하게 마무리는 못했다.
송은범은 KIA에 온 이후 23경기에서 21.2이닝 18실점으로 방어율 7.48을 기록하고 있다. 1승 1세이브 5홀드를 기록했지만 3패에 블론세이브는 2개다.
원래 송은범의 모습이라면 KIA가 당초 기대했던대로 불펜 고민 할 필요가 없지만 트레이드 후 송은범은 자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선 감독이 송은범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홈런왕 출신 김상현까지 내주며 야심차게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영입한 필승투수기 때문이다.
SK에 있던 지난 겨울 재활훈련에 집중하느라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송은범을 위해 지난 달에는 따로 ‘미니캠프’까지 차려 송은범을 체력훈련 시켰다. 송은범도 “러닝훈련을 이렇게 많이 해본 적 없었던 것 같다. 이제 공으로 보여주겠다”고 자신에 찬 각오를 보였다.
선 감독은 송은범에게 여전한 믿음을 보내고 있다.
선 감독은 송은범에 대해 “볼배합 등이 실점 원인일 수 있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송은범의 구위에 믿음을 보이고 있다.
KIA는 후반기를 시작해 8월이 되면 부상 중인 양현종과 2군에 있는 앤서니를 1군으로 복귀시킨다. 앤서니가 돌아오더라도 마무리는 그대로 송은범이 맡을 전망이다.
선 감독은 “투수들이 돌아오면 (선발 6명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투수를 불펜으로 보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