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고민의 기간, 그러나 일단 구상은 나왔다.
KIA가 박지훈(24)과 송은범(29)으로 뒷문을 막는다.
KIA 선동열 감독은 7일 “박지훈을 먼저, 송은범을 뒤에 쓰겠다. 둘 다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일단 박지훈을 먼저 투입해 최대한 막은 뒤 마지막에 송은범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단 정리하면 박지훈이 셋업맨, 송은범이 마무리라고 볼 수 있다.
마무리 앤서니 르루를 지난 5일 2군으로 보낸 KIA는 일단 후반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 체제로 불펜을 꾸린다. 앤서니가 2군에서 구위를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따라 이후 최종적인 마운드 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당초 올스타 휴식기 전후로 마무리를 송은범으로 교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송은범이 구위를 회복하지 못해 박지훈, 송은범, 유동훈 등을 상황에 따라 투입하는 방법을 고려해왔다.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앤서니는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KIA는 이후 첫 경기였던 6일 롯데전에서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박지훈이 8회 등판해 1.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고, 송은범이 이어 나와 0.2이닝 무실점으로 끝냈다.
6일 경기가 당분간 KIA 불펜의 이상적인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훈이 먼저 등판해 가능한 한 모두 책임지되 필요할 경우 마지막은 송은범이 막는다.
선 감독은 “어제도 박지훈을 9회까지 2이닝 모두 던지게 할 생각이었지만 9회 들어가니 볼에 힘이 떨어졌다. 그래서 송은범으로 바꿨는데 둘 다 초반보다 좋아졌다”며 “어제 경기가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를 거친 뒤 7월말이 되면 한 차례 완전히 불펜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2군에 간 앤서니는 선발로 등판하며 최대한 공을 많이 던져 구위를 회복한 뒤 1군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복귀 뒤 보직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선 감독은 “앤서니의 보직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2군에서 일단 선발로 던지기로 했을뿐 복귀 이후 보직에 대해서는 나중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A는 후반기를 시작할 때까지 부상 당한 양현종을 제외한 채 시즌을 치른다. 윤석민, 김진우, 소사, 서재응, 임준섭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다. 양현종이 복귀하게 되면 임준섭이 불펜으로 이동하고 앤서니도 1군으로 돌아오게 돼 한 차례 마운드 최종 정리 단계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