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카잔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이 선전을 다짐하며 러시아로 향했다.
김승철 선수단장이 이끄는 한국 선수단 본진은 3일 낮 12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 카잔으로 출국했다.
김 단장을 비롯해 양학선(기계체조), 왕기춘(유도), 신아람, 김지연(이상 펜싱) 등 17개 종목 선수들과 본부임원 257명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용대(배드민턴)와 손연재(리듬체조) 등 일부 선수들은 개인 일정에 맞춰 개별적으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단정하게 유니폼을 맞춰 입은 선수들은 오전 일찍부터 공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밟았다.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무대에 나가는 '국가대표'이지만 선수들은 영락없는 대학생이었다. 친한 선수들끼리 모여 사진촬영을 하고 장난을 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전 10시부터 출국 영송행사가 시작됐다.
선수단은 사진 촬영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고 '파이팅'을 외치며 젊은 패기를 드러냈다.
김 단장은 "세계무대에서 한국 대학생들의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 달라. 그게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의 가장 큰 목적이다"며 "나아가 2012런던올림픽에서 거둔 영광을 이번 대회에서도 재현해 달라"고 말했다.
2012런던올림픽 펜싱 스타인 신아람은 "나를 향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부담감은 있지만 그것은 선수로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꾸준히 노력해온 만큼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지연 역시 "올해는 개인과 단체전 모두에서 1등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부상으로 인해 런던올림픽에서 아쉽게 4위에 그쳤던 왕기춘은 "마음을 비우고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은 말로 '부활 의지'를 드러냈다.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오는 6일부터 17일까지 카잔에서 열린다. 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7일 오전 2시) 카잔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는 21개 종목에 170개국 1만3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총 333개의 금메달을 놓고 명승부를 펼친다.
한국은 육상, 배드민턴, 농구, 복싱 등 19개 종목에 309명(선수 234명·임원 75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한국의 유니버시아드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 2003년 대구 대회와 2009년 베오그라드, 2011년 선전 대회에서 거둔 종합 3위다.
195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제1회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이후 올해로 22번째 출사표를 던진 한국은 지금까지 금메달 133개, 은메달 118개, 동메달 147개 등 총 398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역대 메달집계 세계 9위, 아시아 3위(중국 세계 3위·일본 세계 4위)의 성적에 해당한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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