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부활한 1차 지명의 키워드는 투수력 보강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일 8개 구단의 2014년도 신인 1차 지명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1차 지명에는 NC 다이노스와 KT를 제외한 8개 구단이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중 넥센 히어로즈를 뺀 7개 구단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고교 졸업을 앞둔 투수를 선택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괴물' 이수민(대구 상원고)을 품에 안았다. 고교 2학년 때부터 대표 선수로 활약한 좌완 이수민은 지난 4월 고교야구 주말리그 동일권(경상B권역)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무려 26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는 각각 동산고 이건욱과 순천효천고 차명진을 선택했다.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활약했던 '제2의 송은범' 이건욱은 예상대로 SK 유니폼을 입었고 187㎝ 90㎏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우완 정통파 차명진은 KIA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서울 3개팀 중 1순위 선발권을 가지고 있던 LG 트윈스는 좌완 임지섭(제주고)을 획득했다. KT에서 눈독을 들이기도 했던 임지섭은 190㎝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 공이 장점이다.
두산 베어스는 덕수고 투수 한주성을 잡았고 넥센은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내야수인 임병욱(덕수고)을 뽑아 눈길을 끌었다.
올해 고교 최고의 유격수로 불리던 임병욱은 황금사자기에서 11경기에 출전해 40타수 13안타 1홈런 16타점 11득점 7도루 타율 0.325로 타점상과 도루상을 수상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넥센은 임병욱을 '제2의 강정호'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KT에 지역 연고 선수인 심재민(부산 개성고), 유희운(천안 북일고)를 내준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각각 김유영(경남고), 황영국(청주고)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롯데는 김유영의 지명 배경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주무기로 뛰어난 야구 센스를 갖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미 2명의 선수를 우선 선발한 KT와 올해 처음으로 1군에 뛰어든 NC는 8개 구단이 뽑지 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오는 8일까지 자유롭게 선수 선발을 실시할 수 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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